대한항공, 자체 재원으로 유급유지키로아시아나 고민 중, LCC 무급휴직 '마음의 준비'항공 16개 노조 "대량실직 우려, 지원 연장" 호소
  • 세워진 항공기들 ⓒ 연합뉴스
    ▲ 세워진 항공기들 ⓒ 연합뉴스
    정부 고용유지지원금 종료를 앞둔 항공업계의 표정이 제각각이다. 화물 등 대체사업으로 일부 수익을 낸 대형항공사(FSC)는 자체 재원으로 유급휴직을 이어간다. 여력이 없는 저비용항공사(LCC)는 무급휴직을 준비하며 지원 연장을 호소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9월 말 정부 고용지원금 종료 후에도 유급휴직 체계를 이어간다. 지원금 지급이 재개되는 내년 초까지 자체 재원으로 상황을 버틸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전체 직원의 절반인 9000명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가 평균 임금의 70%에 달하는 휴업 수당의 90%를 지원하고, 나머지 10%는 회사가 부담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고민 중이다. 2분기 깜짝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의치 않은 표정이다.

    저비용항공사 등 업계 대부분은 무급휴직을 준비 중이다. 직원 동의절차 등이 필요하며, 무급 휴직 시 평균임금 50% 가량을 정부가 지원한다. 이 경우 상한액은 198만원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서울은 정부에 10월분 무급휴직 지원금을 신청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조만간 신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올 상반기에도 일부 흑자를 봤다. 화물 등 급감한 여객 매출을 채울 대체 사업이 있어서다. LCC의 경우 올 상반기부터 수백억 대 적자를 쌓고 있다. 여유 재원이 없어 모기업 중심의 유상증자 등으로 급한 불을 끄는 모습이다.

    업계는 9월 이후에도 고용유지지원금을 연장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앞서 항공업 노동조합 16곳은 연대 성명을 통해 지원금 지급기간을 늘려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16개 노조는 “상당수의 항공사는 재정이 메말라 자본잠식 단계에 돌입했다”면서 “정부가 지원금 지급을 중단한다면 무급휴직 지원금으로 삶을 이어가거나, 이마저도 못받는 실직자가 될 것”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 기관 스스로 항공업을 '국가핵심기간산업'이라 칭하며 우리나라 노조법에 '필수유지업무'라고 명시했으면 그에대한 관리는 반드시 국가가 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고 항공산업이 다시금 일어설 때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유지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