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자 우유 가격 인상 유력유업체, 인상폭 내부 검토 단계이미 오른 원유값, 길어지면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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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0월 우유 가격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업체들이 인상시기와 인상폭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인상 내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업체들은 10월 1일자 우유 인상안을 두고 구체적인 인상 내용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8월부터 낙농업계가 원유가격을 1ℓ당 926원에서 21원 오른 947원으로 책정하면서 유업체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이번 원유가격 인상은 2.3% 인상폭으로, 2018년 인상 폭(ℓ당 4원)의 5배다. 당시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남양유업은 우유 제품군 가격을 3.6~4.5% 인상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우유 가격 인상폭은 5%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업계에서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이 가격 인상을 앞두고 수급 조정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우유가 최근 멸균우유 생산량을 대폭 줄였다"며 "가격 인상을 앞두고 수급조정 차원에서 생산량을 줄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우유 측은 가격 인상과는 관련이 없는 불가피한 생산량 감소라는 입장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멸균우유 뿐만 아니라 생우유, 생크림 등 대부분의 제품이 7월말~8월초 이어진 원유 부족 현상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원유 부족 현상은 회복세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우유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업체들은 가격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며 가격 인상 시기가 더 늦어진다면 부담 가중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1위인 서울우유가 가격 인상을 발표한다면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2018년 원유값 인상 당시 서울우유에 이어 남양유업이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한 바 있다.

    홍원식 회장 논란과 매각 이슈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남양유업도 가격 인상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당시 가격 인상에 동참하지 않았던 매일유업도 이번에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은 2013년 이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10월 우유 가격 인상에 무게가 실리면서 본격적인 우유제품발 물가 인상 '밀크플레이션'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밀크플레이션은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이 다른 식품은 물론 외식업체 등 연쇄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우유가 주재료인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뿐 아니라 제과, 빵, 커피 등 주요 식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