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 대한 유저들 피로감 부담콘솔 기반 AAA급 신작 개발에 착수한 상황펄어비스, 스마일게이트 등 중견사 AAA급 신작 개발 착수온라인게임 개발, 서비스 경험 노하우 기반 해외 게임사 협업이 관건
  • 붉은사막 ⓒ펄어비스
    ▲ 붉은사막 ⓒ펄어비스
    연초부터 시작된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위기에 빠진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AAA급 신작으로 타개책을 마련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와 스마일게이트 등의 중견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콘솔 기반 AAA급 신작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게임사는 펄어비스다. 최근 게임스컴에서 신작 ‘도깨비’를 공개하며 전 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펄어비스는 오는 2022년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을 출시한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자체 차세대 엔진으로 개발 중인 게임으로 지난 지스타 2019에서 최초 공개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게임 시상식 중 하나인 북미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 TGA)’에서 공개한 트레일러가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았다. 포브스는 붉은사막을 ‘2021년 가장 기대되는 게임’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C9, 검은사막 등의 개발을 이끌었던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이 직접 기획 단계부터 붉은사막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퀄리티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붉은사막은 최근 출시일이 연기됐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팀 및 관계자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상황 속에서 최고의 게임 경험을 드리기 위해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2022년 3분기 이후로 출시 일정을 예상하고 있다. 붉은사막의 기존 출시 일정은 올해 4분기였다.
  • ⓒ스마일게이트
    ▲ ⓒ스마일게이트
    최근 PC MMORPG ‘로스트아크’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주목받고 있는 스마일게이트 역시 AAA급 타이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펄어비스가 자체 엔진 개발부터 게임 출시까지 일련의 과정을 직접 소화하고 있다면, 스마일게이트는 글로벌 게임사들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현재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타이틀은 크로스파이어X다. 자사를 대표하는 ‘크로스파이어’ IP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FPS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을 인정받은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와 협업 중이다.

    또한 스마일게이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AAA급 타이틀 개발에 착수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유럽 현지 법인 설립으로 심화된 글로벌 게임사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동시에 거대 콘솔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스튜디오 설립 의도를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 바르셀로나 법인은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X 등 차세대 콘솔 플랫폼 기반의 AAA급 오픈월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유비소프트, 락스타게임즈 등 글로벌 유수의 게임 개발사 출신 개발자들로 조직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중소게임사 시프트업의 행보가 눈에 띈다. 국내 정상급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 대표가 창업한 시프트업은 규모는 작지만 지향하고 있는 개발 방향성은 펄어비스나 스마일게이트 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프트업이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은 AAA급 타이틀을 지향하는 콘솔 기반 액션게임 ‘프로젝트: 이브’다. 3D 스캔 시스템을 비롯해 퍼포먼스 캡처 시스템 등 AAA급 타이틀 개발을 위한 독립 스튜디오 ‘세컨드 이브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는 만큼, 퀄리티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최근 AAA급 게임 개발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다만 해외 유수의 게임사들과 당장 경쟁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온라인게임 개발·서비스 경험의 노하우와 함께 해외 게임사들과 협업을 이어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타이틀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