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7조→8월 6.2조 증가폭 감소 안 잡히는 주담대… 주택거래량 여전금융당국, 추석 전 추가 제제안 고심
  •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석달 만에 꺾였다. 지난 5월부터 상승세를 타던 증가 규모가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 압박에 따라 증가폭이 전월대비 3조5000억원 줄었다. 


    ◆ 은행, 대출 빗장 효과… 추가 제제안 고심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중 은행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6조2000억원으로 전월(9조7000억원) 보다 3조5000억원 축소됐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 억제를 위해 시중은행에 가계대출 관리를 적극 주문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신규 주택 관련 대출을 오는 11월말까지 중단했고 우리은행, SC제일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일부 상품 판매 중단이 잇따랐다. 

    금융당국은 올해 5~6%의 가계대출 증가율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 규제안을 고심하고 있다. 8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046조원3046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이중 주담대는 761조1859억원이나 된다. 

    또 농협은행의 신규 담보대출 중단 이후 풍선효과로 다른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이 대폭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조절하기 위해 추석 전 전세대출을 제한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 안 잡히는 주담대… 주택거래량 여전 

    전체 가계대출의 증가세는 쪼그라들었는데 주택담보대출은 전월과 비슷한 규모를 보였다. 주담대 증가는 5조9000억원에 달해, 전월(6조원) 수준을 보였다. 

    8월중 은행의 가계주담대는 8월 증가액 기준 속보작성 이후 네번째로 큰 폭의 증가다. 지금껏 최대 증가폭이 6조1000억원~6조원에 달했던 만큼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매매 및 전세자금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집단대출 취급이 이어져 전월과 비슷한 규모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실제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 거래량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줄곧 10만호 전후를 기록하며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밖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HK이노엔 공모주 청약 증거금 반환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3000억원에 그쳤다. 

    아울러 은행의 기업대출은 7조9000억원 늘어 8월 증가액 기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 증가세가 7조5000억원에 달했고 개인사업자 대출의 증가폭오 3조4000억원이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