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인수 2년 다 되어가지만노조 갈등 실마리 보이자 가맹점주와 갈등해당 가맹점에 재료 공급 재개 내부 논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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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스터치가 사모펀드에 인수된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가운데 내홍이 거듭되고 있다. 케이엘앤파트너스 인수 직후부터 시작된 노조와의 갈등이 간신히 해소 분위기로 들어섰지만, 이번엔 가맹점주와의 갈등에 휘말리면서 김동전 맘스터치 대표이사의 과제가 더욱 무거워졌다. 

    8일 맘스터치에 따르면 최근 '일방적 가맹계약 해지' 논란이 제기된 가맹점에 원·부재료 공급을 재개할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아직 재료 공급을 재개할 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초 맘스터치 한 가맹점주가 본사를 상대로 낸 원·부재료 공급중단 금지 등 가처분 신청이 이달 일부 인용됐다. 맘스터치는 판결문 송달을 아직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재료 공급 재개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맘스터치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200여 명 점주가 경기도 분쟁 조정협의회에 가맹본부의 가맹점주 평가 방식과 원재료 공급가격 인상 절차 등을 놓고 분쟁조정을 신청하면서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사이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점주협의회 측은 맘스터치 가맹본부가 할인행사,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점주들에게 동의 여부를 묻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가맹본부가 계약 내용과 달리 원재료인 ‘싸이 패티’ 공급가격을 일방적으로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맘스터치는 이와 관련한 의혹들을 강하게 반박하고 있어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맘스터치가 2019년 11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노조와의 갈등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또 다시 내홍에 휘말렸다는 점이다.

    맘스터치 노조는 2019년 12월 설립됐다. 지난해 3월부터 2020년 단체협약을 놓고 회사와 교섭을 벌여왔으나 현재까지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맘스터치 측은 대부분의 사안에서 많은 합의에 이른 상태라는 설명이다.

    노조와의 갈등이 해소 실마리를 보이고 있지만, 가맹점주와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맘스터치의 브랜드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가격, 패티 크기, 해외 프랜차이즈 특정인 영입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리면서 맘스터치의 이미지 타격이 상당했던 상황이다. 맘스터치는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악성 루머에 대해 입장문을 내 반박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브랜드 이미지 타격에 민감한 외식 프랜차이즈 특성상 케이엘앤의 과제가 무거웠던 상황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공채 출신 외식 전문가였던 이병윤 대표가 물러나고 김 대표가 노조 갈등을 해결할 구원투수로 기대됐지만 새로운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이병윤 대표는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고도 9개월만에 돌연 개인 사유로 사퇴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노조와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데 책임을 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 대표는 이 대표와 달리 삼성전자 출신이고 2015년부터는 케이엘앤의 부사장을 지냈다. 외식보다는 재무, 경영 전문가로 통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노조 갈등을 풀어갈 것이라는 기대와 별개로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심화된 이해 없이 가맹점주와의 갈등을 풀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노사 갈등과는 별개로, 가맹점주와 가맹본부의 관계는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의 가장 민감하고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단순히 경영적인 시각으로는 가맹점주와의 갈등을 풀어내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우려돼 김동전 대표나, 맘스터치가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