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혜택만 제공하는 유료회원제 식상웨이브, 쿠팡플레이, 티빙 등 OTT 서비스로 공략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 아마존 성공방정식 도입
  • 최근 첫 방송을 시작한 쿠팡플레이의 'SNL코리아'ⓒ쿠팡
    ▲ 최근 첫 방송을 시작한 쿠팡플레이의 'SNL코리아'ⓒ쿠팡
    이커머스 업계의 유료 회원제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OTT(Over The Top) 시장도 덩달아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요 유통업체들이 OTT서비스를 포함한 회원제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서면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단순히 할인만으로는 유료회원을 늘리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는 평가다. 가격 할인에 한계가 있는 온라인 쇼핑 대신 OTT 경쟁력이 곧 고객 확보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는 OTT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11번가는 지난해 폐지했던 유료회원제 ‘올프라임’ 대신 최근 ‘우주패스’라는 새로운 형태의 회원제를 부활시켰다. 이 우주패스에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무료배송 및 할인권 제공 등의 혜택 뿐만 아니라 모회사 SK텔레콤의 OTT서비스인 ‘웨이브(wavve)’ 서비스가 포함된 것이 특징. 

    ‘웨이브’는 최근 ‘노는언니2’ 등을 OTT에서 독점 공개하는 등 과감한 투자에 나서는 중이다. ‘웨이브’ 첫 오리지널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 등의 콘텐츠도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도 청신호다.

    쿠팡은 자사의 OTT ‘쿠팡플레이’의 콘텐츠를 늘리며 과감하게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서비스다. 미국의 프로풋볼리그인 NFL을 독점 생중계하면서 스포츠 마니아를 끌어들이는가 하면 코믹쇼 ‘SNL코리아’를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하며 흥행몰이에 나서는 상황. SNL이 이번 시즌은 과거 tvN에서 2011년부터 9번의 시즌제로 방송되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대한축구협회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도전기를 담은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작할 예정이다. 

    이커머스 업계 1위 사업자인 네이버도 OTT 경쟁력을 확대 중이다. 네이버는 유료회원제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OTT ‘티빙(Tving)’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CJ그룹과 전략적 제휴의 결과물이다. 

    ‘티빙’은 네이버웹툰 원작의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고 이 외에도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가 인기몰이를 하는 등 독자적인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가 이처럼 OTT 콘텐츠를 경쟁력으로 삼기 시작한 것은 사실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다. 미국의 1위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이 2011년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선보이면서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선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OTT다. 지난해 이용자 수는 2배가 늘었고 1억5000만명이 서비스에 접속했다. 스티리밍 시간은 매년 70% 이상 성장할 정도.

    국내 업계에서 OTT서비스와 제휴를 강화하고 나선 것도 아마존의 이런 성공을 벤치마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도 주효했다. 실제 이베이코리아나 롯데·신세계그룹 등의 전통적 유통사업자는 OTT서비스와의 제휴에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중이다. OTT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던 OTT가 이커머스 회원제의 핵심 경쟁력으로 등장하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전략적 합종연횡이 가능해지는 배경이 됐다”며 “앞으로도 이커머스의 유료회원제는 단순 ‘락인효과’를 넘어서 다양한 산업이 융합되는 구독 서비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