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대형 플랫폼 규제 우려에 주가도 '급락'엔씨소프트-LG화학 등 주가 약세 대형주, 공매도 상위권'코스피200 편입' 카카오뱅크-크래프톤, 공매도 거래대금 최다
  • 카카오 CI. ⓒ카카오
    ▲ 카카오 CI. ⓒ카카오
    지난 한 주간 카카오에 대한 공매도 거래대금이 국내 증시 종목 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10일 카카오의 공매도 거래액은 2594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 중 가장 많았다. 이는 전주(8월30일~9월3일, 286억원)에 비해 807% 급증한 규모다.

    특히 8일에는 1759억원이 거래되면서 5월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한 종목의 일간 공매도로는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이튿날인 9일 하루 동안 공매도가 금지됐다.

    최근 금융당국, 공정거래위원회, 정치권 등에서 잇따라 온라인 대형 플랫폼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카카오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투자자들도 카카오에 대한 공매도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는 주식을 먼저 판 뒤 나중에 이를 사들여 그 차익을 노리는 투자기법으로,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실제 지난 3주간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권에는 △삼성전자 3436억원 △카카오 3292억원 △엔씨소프트 2914억원 △LG화학 2518억원 등이 올랐다.

    카카오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LG화학은 최근 각사의 개별 이슈로 주가가 약세를 보인 대형주들이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경우 이 기간 전체 거래량에 비해 공매도 비중이 6.7%로, 삼성전자(1.9%), 카카오(3.5%), LG화학(4.1%)보다 컸다.

    신작 '블레이드&소울 2(블소2)'의 부진이 향후 실적 및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매도가 더 몰린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다만 이들 대형주의 공매도 거래 비중, 시총 대비 공매도 비중 등으로 미뤄 봤을 때 공매도 자체가 주가 하락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10일 코스피200에 특례로 편입된 카카오뱅크, 크래프톤은 증시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 1, 2위에 올랐다.

    당일 카카오뱅크의 공매도 거래액은 1624억원, 크래프톤은 1078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각각 34.7%, 28.6%였다. 거래 비중으로는 증시 종목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첫 번째, 크래프톤은 세 번째로 컸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이 코스피200 편입으로 공매도가 가능해진 만큼 롱숏 전략과 관련한 공매도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롱숏 전략은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종목을 공매도하는 식으로, 서로 다른 종목에 대해 매수와 매도 포지션을 동시에 취해 헤지하는 투자를 말한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밸류에이션이 다른 동종 기업들에 비해 높아 이들 기업이 공매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