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중석 지분 13% 인수… 2022년부터 음극재 원료 공급받아원료 채굴-중간 원료-소재 생산 이르는 음극재 사업 밸류체인 구축저팽창 음극재 등 기술 개발 따른 고객사 다변화 및 수주 증가 대응
  • ▲ 포스코케미칼이 지분 투자를 결정한 청도중석이 중국 산둥성 핑두시에 구형 흑연 가공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 포스코케미칼이 지분 투자를 결정한 청도중석이 중국 산둥성 핑두시에 구형 흑연 가공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이 구형 흑연에 투자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 원료의 안정적 확보에 나선다.

    13일 포스코케미칼에 따르면 중국 흑연 가공 회사인 청도중석의 지분 13%를 인수하고 2022년부터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구형 흑연을 공급받기로 했다.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청도중석은 연간 2만5000t 구형 흑연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 최대 규모 흑연 원료 기업인 하이다의 자회사로, 하이다는 다수의 흑연 광산과 가공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구형 흑연은 흑연광석을 고품질 음극재 제조에 적합한 형태로 가공한 중간 원료로, 흑연 입자를 둥글게 구형화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친다.

    음극재는 배터리 충전시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원료 가공 단계부터 균일하고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배터리 충전속도와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내 유일 양극재·음극재 동시 생산기업인 포스코케미칼은 그동안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용 저팽창 음극재를 독자 개발하는 등 음극재 기술 개발과 고객사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저팽창 음극재는 배터리에 쓰이는 천연흑연 음극재와 인조흑연 음극재의 장점을 결합한 소재로, 천연흑연의 강점인 에너지 저장 용량을 유지하면서도 인조흑연처럼 수명을 늘리고 충전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팽창을 억제하는 소재 구조를 갖추고 있다.

    2010년 음극재 사업에 진출해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해 미국 얼티엄셀즈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따라 글로벌 음극재 사용량은 2020년 27만t에서 2030년 205만t으로 연평균 2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로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등 원료 채굴, 중간 원료, 소재 생산에 이르는 음극재 사업의 벨류체인을 구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음극재 생산능력을 올해 4만4000t, 2025년 17만2000t, 2030년 26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8월 음극재 코팅용 피치 국산화에 돌입하고, 포스코는 1월 탄자니아 흑연 광산을 보유한 블랙록마이닝의 지분 15%를 인수하는 등 음극재 원료 확보에 그룹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와 함께 양극재 사업에서도 연산 10만t의 광양공장 건설을 2022년까지 완료하고 연 6만t 생산이 가능한 포항공장 건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 미국, 유럽 등에도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