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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내연기관①] 현대차 날고 르쌍쉐 기고

'아이오닉5' 현대차 전동화 스타트
2030년 30%, 2040년 80%, 2025년 탄소중립
르노삼성·쌍용차·한국GM, 진입 늦고 본사 눈치

입력 2021-09-14 10:31 | 수정 2021-09-14 11:10

▲ 현대차그룹이 IAA 모빌리티에서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

전동화 추세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부터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탑재한 신차를 출시하면서 전동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등 3사는 전동화 흐름에 뒤쳐졌다는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동화 전환을 위한 청사진을 연달아 공개했다. 이달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IAA Mobility 2021)’에서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중 전동화 모델의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역별로는 2035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 모델을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로만 구성하고 2040년까지 기타 주요 시장에서도 순차적으로 모든 판매 차량의 전동화를 완료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이달 2일에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제네시스 전동화 비전을 발표했다. 제네시스는 연료 전기 기반의 전기차와 배터리 기반의 전기차, 두 모델을 중심으로 한 ‘듀얼(Dual) 전동화’ 전략을 추진해 2025년부터 제네시스가 출시하는 모든 신차들을 수소 및 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 올해 6월 'xEV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 전시된 아이오닉5.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2021년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고 밝힌 이후 전동화 전략 구체화에 나섰다. 우선 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탑재한 ‘아이오닉5’(현대차), ‘EV6’(기아)를 출시하면서 첫 단추를 끼웠다. 제네시스도 올해 7월 G80 전동화 모델을 선보였고 연내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GV60’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아이오닉5, EV6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이오닉5는 지난 2월25일 사전계약 첫 날 2만3760대를 기록했으며, 4월 출시 이후 8월까지 1만2484대를 판매했다. 이는 올해 1~8월 테슬라 모델3(7172대), 모델Y(6871대) 판매량보다 많은 수치다. EV6는 3월31일 사전예약 첫 날 2만1016대를 기록했고, 5월 초 3만대를 넘으면서 사전예약을 당초 일정보다 2주 앞당겨 종료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약 8조7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이오닉5와 EV6의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이오닉5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시대가 개막했다”면서 “현대차그룹이 빠른 속도로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는 행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 2022년형 볼트EV, 볼트EUV 모습. ⓒ한국GM

반면,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GM의 3사는 전동화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우선 르노삼성은 올해 전기차 출시 계획이 없다. 르노삼성이 르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조에(ZOE)’는 올해 1~8월 636대 판매에 그쳤다. 같은 기간 ‘트위지’는 261대로 전년동기(595대) 대비 56.1% 감소했으며, ‘SM3 Z.E’는 지난해 12월 단종됐다. 

최근 르노그룹과 중국 지리자동차가 친환경차 공동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르노삼성은 이에 따른 친환경차 미래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쌍용차는 내달 브랜드 최초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유럽에 선보이고 내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쌍용차는 현재 매각 과정에 놓여 있어 출시 일정이 연기되거나 보류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계획대로 코란도 이모션을 시장에 내놓더라도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7km에 불과해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511km), 아이오닉5 롱레인지(401~429km), EV6 롱레인지(434~475km) 등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한국GM은 이달 초 2022년형 ‘볼트EV’와 브랜드 최초 전기 SUV인 ‘볼트EUV’를 내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제너럴모터스(GM)가 7~8월 두 차례에 걸쳐 볼트EV와 볼트EUV를 대상으로 대규모 리콜을 발표하면서 두 모델의 국내 출시가 연기됐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는 전기차 시장 진입 시점이 늦었고 매각 상황에 따라 향후 전기차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면서 “르노삼성과 한국GM의 경우 본사의 결정에 좌우되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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