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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1세대 이원선 트러스톤운용 CIO "가장 가고싶은 회사 만들겠다"

14일 기자간담회서 포부 및 시장 전망 밝혀
종목 애널·퀀트 전문가 시너지 발휘한 리서치 기반 운용능력 강점
독립계 운용사로서 의결권 행사 타사 대비 독보적 행보
"과거와 달라진 업계 분위기…성과 앞에 유리천장 없다"

입력 2021-09-14 13:01 | 수정 2021-09-14 14:12

▲ 이원선 신임 CIO ⓒ트러스톤자산운용

"돈 잘 벌고, 좋은 복지를 제공하고, 나눌 수 있는 마인드를 갖춰야 잘되는 회사가 될 수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청년이 가장 가고 싶은 '잘되는 기업'이 되도록 만드는 게 나의 청사진이자 꿈이다."

이원선 트러스트자산운용 신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4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트러스트자산운용은 이원선 전무를 신임 CIO로 임명했다. 13년 만의 교체다.

이원선 신임 CIO는 국내 증권업계 첫 애널리스트 출신 여성 리서치센터장이자, 대표 1세대 퀀트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28년차 베테랑이다. 1994년 대우경제연구소에 입사하며 증권업계에 입문한 뒤 ING베어링증권, 대우증권, 토러스투자증권 등에서 근무하며 퀀트(계량분석·Quant) 분야 애널리스트로 활약해왔다.

이 신임 CIO는 퀀트 1세대로서 지난 2014년부터 그가 이끌어온 트러스톤운용 리서치팀을 타 자산운용사와 차별화된 핵심 역량으로 꼽는다. 

그는 "오랜 시간이 흘러 얻은 결론은 퀀트와 바톰업(Bottom-up) 리서치가 함께 협업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란 것"이라면서 "바톰업을 하다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기업은 점점 좋아보이는 특징이 있는데, 객관적인 시각으로 퀀트가 보여주는 결과를 접목해가고 있다. 중견 이상의 애널리스트 15명과 함께 토론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의 시장이 이전과 달리 종목별 차별화가 치열하게 전개될 장이라는 점에서 바톰업 리서치의 역량이 특히 중요한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앞으로는 '허들을 넘어가면서 가는 장세'다. 테이퍼링, 이익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공급 병목 현상으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폭등)이 올 수도 있다는 불안이 시장에 있다"면서 "그러나 이 3가지는 이미 시장에 많이 반영됐지만 긍정적 요인은 아직 반영이 되지 않고 기다리는 중이다. 경제활동 재개만 확인되면 주가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기 사이클로보면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중"이라면서 "대형주 위주로 모든 종목이 다 오르던 키맞추기 장세가 아닌 매니저들에게 힘든 종목별 차별화 장세로, 바톰업 리서치를 많이 해야 하는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가 활성화되는 가운데 독립계 운용사로서 인게이지먼트(참여·개입) 의결권 행사에도 자유롭다는 점도 강점으로 제시된다. 실제 지난해 전문운용기관투자자 중 트러스톤운용의 의결권 행사는 800건을 넘기며 타사 대비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이 신임 CIO는 "대부분 운용사가 금융 계열사로, 의결권이나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열심히 하기 힘든 환경이지만 우린 다르다"면서 "배당 등 주주들이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강력하게 요청하고 이를 반영되도록 이끈다"고 말했다. 

ESG 투자에 대해서도 지배구조(Governance)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는 "ESG 요소 중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지배구조가 가장 미흡한 부분"이라면서 "외부 평가기관 지표에 기대기보단 애널리스트 자체적으로 기업 분석을 통해 점수를 매기고 있다. 이미 좋은 기업보단 미흡했지만 좋아지려고 노력하는 기업들을 포트에 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트러스톤운용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에도 고민이 깊다. 트러스트운용은 향후 데이터를 접목한 ETF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ETF 시장이 너무 많이 커져 이 분야를 어떻게 개척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면서 "변별력 내기 쉽지 않은 테마 중심 액티브시장에서 테마성이 아닌 상품을 만드려고 노력 중이다. 현재 내부 역량과 외부 아웃소싱 등을 통해 시장에서 쓰지 않는 비정형 데이터, 시장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고유의 데이터셋을 접목한 ETF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임 CIO는 증권업계 여성 리더로서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가 업계에 발을 들인 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여성 직원을 찾기 어려웠고, 남성 중심 문화가 보편적이었지만 현재는 업계 분위기도 바뀌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솔직히 그 당시엔 유리천장이 있다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특히 수익률이라는 명확한 성과 측정치가 있는 자산운용업계는 그 느낌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측정치만 잘 달성한다면 남자고 여자고 없다. 유리천장은 없어지고 있으니 후배들 역시 기쁜 맘으로 열심히만 한다면 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아 기자 kma@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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