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간의 성장 방식 버릴 것"혁신 사업 중심으로 재편파트너 지원 기금 5년간 3000억원 조성
  • ▲ 김범수 카카오 의장
    ▲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최근 논란이 된 골목상권 관련 사업을 철수하는 골자의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

    김 의장은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13~14일 전체회의를 열고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및 혁신 사업 중심으로 재편 ▲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 5년간 3000억 원 조성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들은 빠른 시일 내에 합의된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할 계획이다.

    IT혁신과 이용자들의 후생을 더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골목 상권 논란 사업 등 이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들에 대해서는 계열사 정리 및 철수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플랫폼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 파트너들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공동체 차원에서 5년간 상생 기금 3000억 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범수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는 미래 교육, 인재 양성과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한다.

    더불어 콘텐츠와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에는 카카오 T 택시가 갖고 있는 사회적 영향력을 통감하고  택시 기사와 이용자의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전면 폐지하고 택시 기사 대상 프로멤버십 요금을 월 3만 9000원으로 인하한다. 프로멤버십 요금과 혜택에 대해서는 택시 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지속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가맹 택시 사업자와의 상생 협의회도 구성한다. 우선 서울에서는 100여 개 택시 운수사업자가 참여한 협의체가 이미 발족됐고 향후 지역별 '가맹택시 상생 협의회(가칭)'를 구성해 전국 법인 및 개인 가맹택시 사업자들과 건강한 가맹 사업 구조 확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골목상권 진출 직접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있었던 기업 고객 대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는 철수한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 온 기업에 미칠 사업적 영향을 고려, 충분한 논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사업을 축소해나갈 예정이다.

    대리운전 기사들과의 상생에도 힘쓴다. 기존 20%의 고정 수수료 대신 수요공급에 따라 0~20%의 범위로 할인 적용되는 '변동 수수료제'를 전국으로 확대 적용하고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진행되는 대리운전사업자들과의 논의 채널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상생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김범수 의장은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들은 지난 10년간 추구해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본질에 맞게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