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8천억 달성 전망OLED 사업 정착하며 고수익 지속실적 개선 힘입어 재무구조 개선도LG그룹, 전자부문 CAPEX 부담 완화로 자금잉여 기록
  •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체질개선을 마친 LG디스플레이가 그룹 '캐시카우'로 다시 발돋움하고 있다. 하반기 OLED 사업의 흑자가 유력한 가운데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수익성 향상을 통해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되면서 현금창출력을 통한 투자도 병행하며 미래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매출 7조9094억원, 영업이익 79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 381.5% 증가한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1조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며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2017년에는 영업이익이 2조461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LCD 굴기'에 따른 경쟁력 저하와 OLED 사업의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 부담과 감가상각비 등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2019년부터 이듬해 상반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며 암흑기를 보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그룹 '재무통'으로 평가받는 정호영 사장을 수장에 앉히며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

    정 사장은 지난해 'CES 2020'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지며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 혁신 가속화 등의 3대 중점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이후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다. 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LCD TV 개발 조직을 통합하는 등 LCD 관련 조직을 축소했으며, 이에 따른 자원은 전략 사업인 대형 OLED 및 중소형 P-OLED 사업 분야로 전환 배치했다.

    수익성이 높은 OLED와 IT용 LCD 제품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진 TV용 LCD 생산을 축소하며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재택문화 확산 등으로 TV, 노트북 등 전방 세트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정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LG디스플레이는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3대 핵심 전략과제를 강도 높게 추진하는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원격문화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가져온 시장의 수요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 결과, 지난해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루고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OLED 신공장 가동과 애플향(向) P-OLED 공급 확대에 더해 LCD 가격 성장세까지 지속되면서 1년6개월 만에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 올 상반기에는 1조2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경영 정상화와 OLED 흥행에 따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증가 및 적극적인 투자관리 정책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 축소 등으로 현금 순유출 규모가 감소하면서 순차입금도 감소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순차입금은 9조5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이에 순차입금비중은 91%에서 69%로 대폭 개선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90%에서 164%로, 26%p 감소했으며 유동비율은 8%p 증가한 96%를 기록하는 등 2018년 이후 재무안정성 지표들이 완만한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회복을 통해 영업현금흐름이 개선세에 있으며, 우량한 계열 신인도 기반의 재무융통성 등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개선된 영업현금창출력을 토대로 투자지출 등의 자금소요 상당부분을 자체적으로 충당하는 가운데 점진적인 속도의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

    탄탄한 재무구조 덕에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대규모 투자도 잇따라 발표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이퐁 공장 증설에 약 7억5000만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최근 14억달러를 추가 투입하는 등 늘어나는 중소형 OLED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주로 TV, 모바일 OLED 모듈을 생산한다. 지난달에는 중소형 OLED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파주 사업장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CAPEX를 EBITDA 내에서 집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무리한 투자로 재무상태가 악화됐던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0년간 OLED 투자에만 약 30조원을 투입하면서 실적 악화를 겪었지만, 투자의 결실인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2019년 준공 이후 지난해 본격 가동에 돌입하며 OLED 사업의 하반기 흑자가 가능할 전망이다. 

    강교진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LG그룹은 2018~2019년 주력사업인 전자와 화학부문의 실적 감소와 투자 확대로 자금수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전자부문 투자 감소로 그룹 CAPEX 지출이 줄어든 가운데 EBITDA가 전년 대비 약 5조원 늘어난 22조원을 기록하면서 투자부담을 충당하고 잉여현금을 창출했다"며 "그룹 자금부족의 주요 원인이던 OLED 관련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 지난해부터 전자 부문의 CAPEX 부담은 완화됐으며, 부문 EBITDA도 10조원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자금잉여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