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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업황 다운사이클 진입 불구 중장기 성장 '청신호'

범용석화 과잉공급… 하반기 영업익 하락 불가피
연간 실적 회복 속 탄탄한 재무안정성 바탕 신사업 박차
'수소-2차전지 소재-플라스틱 재활용' 등 그린 사업 눈길

입력 2021-09-15 07:56 | 수정 2021-09-15 09:12

▲ 롯데케미칼 대전연구소.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업황 다운사이클 진입으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주춤한 실적을 시현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의 겹악재에서는 완연히 벗어나 중장기 성장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롯데케미칼은 시장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수소, 2차전지 소재, 플라스틱 재활용 등 그린 사업 중심으로 미래 포트폴리오를 그리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사업 투자가 더뎠던 만큼 본격적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4680억원으로, 2분기 5940억원에 비해 21.2%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141% 증가하면서 4개 분기 연속 전년대비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매출은 4조4675억원으로, 전분기 4조3520억원 대비 2.65%, 전년동기 3조454억원 대비 46.6% 높아지면서 지난해 2분기 2조6822억원 이후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개 분기 연속 4조원대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이다.

전반적인 시황 둔화 및 일회성 비용 등을 반영하면서 2분기(-4.76%)에 이어 또다시 감익될 것으로 추정된다.

올레핀 부문은 국내외 신규 크래커 가동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며 아로마틱 역시 증설물량 본격 유입으로 스프레드 축소가 예상된다.

실제 6월부터 석유화학 업황 냉각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 코로나19 특수와 미국 석화 설비 가동 중단에 따른 공급 부족 효과가 잦아들기 시작하면서다.

반면 6월부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에틸렌 신규 설비가 하반기 1150만t 등 2021년 1300만t에 이어 내년에도 1070만t 가동을 기다리고 있다.

연간 수요 증가량 700만t에 비해 1.7배에 달하는 규모로, 여기서 생산되는 PE, PP, EG 과잉공급 문제는 2022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구재 중심 소비가 점차 둔화하면서 스프레드 반등이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익 감소 사이클로 진입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첨단소재 부문은 동남아시아 지역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및 물류비 증가로 인한 운임 상승으로 수익성이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LC타이탄은 증설물량 영향 및 30만t 규모 설비 정기보수로 200억원 안팎의 기회손실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LC USA는 천연가스 생산량 증가에 따른 에탄 가격 하향 안정화 및 견조한 MEG 스프레드로 2분기에 이어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감익이 예상되면서 증권가의 연간 실적 전망도 소폭 하향 조정됐다. 이날 기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893억원으로, 지난해(3569억원) 기저효과로 48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지만, 종전 분석(7월27일 기준) 2조2614억원에 비해서는 7.61% 낮아졌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2014년 3509억원 이후 6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연간 매출은 지난해 12조원에서 41.7% 늘어나면서 2010년대 최고 수준인 17조32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 롯데케미칼, 그린 사업 중장기 성장 전략. ⓒ롯데케미칼

지난해 겹악재로 고꾸라진 실적이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롯데케미칼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30년 비전으로 △수소 △배터리 소재 △플라스틱 재활용 △친환경, 안전 등 기존 사업 개선 등을 그린 사업으로 분류, 성장해 나갈 것으로 발표했다.

최근 국내 주요 그룹이 주축이 된 수소기업협의체가 공식 출범하면서 시장 관심이 크게 높아진 수소 분야에 롯데케미칼은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2025년까지 2조원을 투입하고, 2030년까지 2조2000억원을 추가해 총 4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우선 2024년 울산에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운영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액체 수소충전소 50개를 구축하고 2030년에는 복합충전소를 200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높은 그레이 수소 위주 생산에서 벗어나 2030년까지 60만t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내년 상반기까지 수소저장용기를 양산하기 위한 시험설비를 구축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앞서 밝힌 4.4조원 규모 투자의 일환이다. 본 설비는 롯데알미늄 인천공장 부지에 1488㎡ 규모로 조성된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는 "화학 부문 계열사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수소 사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수소 사업 로드맵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는 부진한 EG(에틸렌글리콜) 시황을 헤지하고 고성장이 예상되는 배터리 소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EO(산화에틸렌) 유도체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HPEO(고순도 산화에틸렌) 및 4EOA(산화에틸렌 유도체) 플랜트를 신설하고 있으며 고순도 EO를 원료로 EC(에틸렌 카보네이트, 3.8만t), DMC(디메틸 카보네이트, 7만t)를 생산해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2100억원을 투자해 대산공장에 2023년 말까지 설비를 건설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기용매의 경우 제조시 CO₂가 소모되는 만큼 친환경 사업의 성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만큼 수입 대체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라면서 "향후 경쟁 기업들의 증설 전망을 고려할 때 해외 확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최근 부상하고 있는 재활용 분야에서는 2030년 연산 34만t 규모의 PET를 화학적 재활용 방식을 활용해 생산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포장재를 자체 개발해 자사 제품 포장에 적용하고 있다.

고객사로부터 사용 후 버려지는 폴리에틸렌 소재 폐포장재를 회수하고, 재활용 공정을 거쳐 '재생 폴리에틸렌(PCR-PE)'을 제조했다. 재생 폴리에틸렌은 약 30% 비중으로 친환경 포장재 제조에 투입된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생산, 판매에서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플라스틱 선순환 구조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투자를 뒷받침해 줄 재무구조는 탄탄하다.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44.2%, 차입금의존도는 19.4%로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부채(6조5833억원, 26.9%)와 차입금(2조8908억원, 16.8%)이 불어났음에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1조5045억원 규모이며 유동비율도 242%로, 재무완충력 역시 탄탄하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인 화학사업 중심의 성장을 고집해 온 지금까지의 익숙한 행보에 비해 상당히 의미 있는 변화이자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재무여력이나 그룹사와의 협력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그 잠재력 역시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성재용 기자 jay1113@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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