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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맨' 두산重, 그룹 중추로… 年 8조 수주 착착

내년 창립 60돌… 핵심 캐시카우 역할
채권단 차입금 3조→7000억… 조기졸업 '청신호'
신재생·수소·SMR 포트폴리오 강화

입력 2021-09-15 09:34 | 수정 2021-09-15 10:52
두산그룹이 이르면 내달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조기 졸업할 전망이다. 한때 그룹이 와해될 위기 상황에 벗어나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부터 3조원에 달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클럽모우CC 1850억원 △두산타워 8000억원 △두산솔루스 6986억원 △두산모트롤BG 4530억원 △두산인프라코어 8500억원 등 알짜 사업을 잇따라 팔아치웠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의 매각으로 두산중공업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두산중공업 역시 내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친환경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하며 체질 개선으로 그룹 부활 선봉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올해 6월말 기준 두산중공업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차입금 잔액은 1조3970억원이다. 총 차입약정액 3조원 가운데 1조6000억원을 1년여 만에 상환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대금도 수령함에 따라 차입금 규모는 7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두산중공업의 상반기 순이익이 4501억원을 기록하면서 잔여 상환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두산이 10월 잔액을 모두 상환하면 역대 최단기간 졸업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다만 구조조정을 끝낸 이후의 두산 규모는 크게 쪼그라들었다. 주력 계열사 없이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도 적지 않지만 기대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그룹 내 가장 많은 자산을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연결기준 두산중공업 자산은 12조2860억원이다. 다른 핵심 계열사인 두산퓨얼셀 8670억원, 두산밥캣 8조1560억원 등을 크게 앞선다. 

자산뿐만 아니라 수익에서도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50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 영업손실 1777억원과 비교하면 흑자전환 폭이 크다.
그룹 캐시카우로서 입지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수익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회사는 원전 설비 사업 비중을 낮추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가스 △신재생(풍력·수력·ESS·태양광 등) △수소 △SMR 등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로 그룹 경영정상황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일각에선 두산중공업은 구조조정 완료 후 수주 잔고만으로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등 연간 8조원 내외의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가스터빈 시운전을 시작, 김포열병합발전소가 완공되는 2023년부터는 수주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가스터빈 사업을 연 매출 3조원 규모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SMR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이에 필요한 각종 기자재 사업에 주력해 올해 수주 계획은 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5조5000억원 대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기대감으로 두산중공업의 주가도 1년새 48.93% 상승했다. 지난해 9월 1만4100원에 주가는 지난 14일 장마감 기준 2만1000원으로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두산과 두산중공업이 채권단 관리를 조기에 졸업하면 신용등급이 BBB+로 한 단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연간 이자비용을 3400억원에서 1200억원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경영합리화 계획과 자산 매각 등에 따른 차입금 감축 등 재무구조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면서 "채권단과 약정한 대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 경영정상화를 목전에 뒀다"고 했다.
이연춘 기자 lyc@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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