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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논란의 카카오, '상생' 의미 되새겨야

김범수 의장, 골목상권 사업 철수 골자의 상생안 발표
기존 상권과 협의 없는 상생안이란 지적
소나기 피하기식 대안 아닌 '진정성' 있는 대책 마련해야

입력 2021-09-15 10:35 | 수정 2021-09-15 10:35

▲ 김범수 카카오 의장 ⓒ카카오

최근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카카오가 상생안을 발표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및 혁신 사업 중심 재편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 5년간 3000억 원 조성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등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다만 카카오의 이 같은 선언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기존 상권과 협의 없는 상생안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상생은 ‘함께 공존하면서 살아감’이란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가 발표한 상생안에는 핵심 요소인 ‘함께’가 빠져 있다.

이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의 중심에 선 카카오모빌리티의 행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김범수 의장의 상생안 발표와 함께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을 공개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업계 종사자분들과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혁신을 지속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시작부터 어그러진 모양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생안 발표 이후 전혀 와닿지 않는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상대 단체와도 협의도 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점에서다.

연합회는 “실질적으로 상생을 하려면 사전에 협의를 거치고 현실적인 부분을 논의하고 발표하는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문제가 생겼을 때만 협의를 하겠다는 등 신뢰성이 떨어지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표적으로 프로멤버십 폐지가 아닌 가격 인하, 중앙 조직과 협의 없는 지역별 상생협의회 구성 등 기존 상권과 소통 없는 일방적 상생안 통보로 역풍을 맞고 있다.

대리운전 기사들과의 상생을 위해 기존 20%의 고정 수수료 대신 수요공급에 따라 0~20%의 범위로 할인 적용되는 ‘변동 수수료제’를 전국 확대한다는 방침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많은 콜이 몰리는 수도권 등 대도시에 적용 중인 제도인 만큼 실질적인 효과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기업 고객 대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 철수 또한 보여주기식 상생이란 비판을 내놓고 있다. 철수를 결정한 사업의 경우 카카오의 매출 비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아닐 뿐만 아니라 여전히 스크린골프나 미용실 등 골목상권에 다수 진출한 사업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의 상생이 아닌 최근 여론의 뭇매를 의식한 ‘소나기 피하기’식 대처란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금과 같은 부정적인 여론을 뒤집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카카오의 ‘진정성’이다. 애매한 문구와 수치 조정으로 핵심을 교묘하게 벗어나는 ‘꼼수’가 아닌 진정한 상생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김동준 기자 kimdj@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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