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추석연휴 전후 산재사고 사망자↑건설업종사자 '절반'…정부, 패트롤 점검 예고업계, 현장시설물 점검-비상연락망 구축 재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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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건설업계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 공사현장 점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매년 추석 연휴를 전후로 산재사고가 빈발하면서 올해 정부도 불시 단속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안전관리 체계 점검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1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추석 연휴를 포함한 달의 일평균 사고 사망자 수는 3.2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달(3.10명)과 다음달(2.55명)에 비해 높은 수치다. 

    특히 추석 연휴를 전후로 사망 사고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4일 전 12명 ▲3일 전 21명 ▲1일 후 7명 ▲2일 후 15명 ▲6일 후 19명 등 사망자가 발생했다.

    건설업의 경우 추석 연휴 사고 사망자 수가 타 업종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전후 3개월의 산재사고 사망자 수는 총 1073명으로, 이 중 건설업 종사자는 절반 이상인 571명(53.2%)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용부는 올해 추석 연휴를 전후로 패트롤 점검을 상시화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패트롤 점검은 건설현장 등을 불시에 방문해 산재사고의 주요 원인인 끼임 또는 추락사고 위험요인 방지 조치를 비롯 필수 안전보호구 착용 여부 등을 점검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건설업계도 정부의 불시 단속을 대비해 전국 공사현장에서 안전사고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시 경영책임자까지 처벌할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이 당장 내년 1월부터 시행을 앞둔데다 지난 6월 광주에서 발생한 철거 건물 붕괴사고로 정치권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부영그룹은 최근 신축 공사현장 안전사고예방 및 안전관리를 위한 자체점검을 실시했다. 회사 측은 추락 위험 예방 조치, 집중호우로 인한 지반침하 및 흙막이 붕괴 위험요인 관리, 공사현장 주변시설 점검, 현장 내 배수로 확보 등 전반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또 인근 병원이나 소방서 등의 비상연락망 구축을 완료했으며 비상근무조 및 비상대기반을 미리 편성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롯데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도 전국 공사현장에서 자체적으로 철저한 점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공사현장의 경우 추석 연휴를 전후로 태풍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시설물 및 장비 등에 대한 사전 점검도 실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통상 명절이나 연휴를 앞두고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 발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 상반기 사고 사망자 수도 지난해에 비해 늘어나 정부의 고강도 단속이 예상되는 만큼 현장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