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산공장, 27일 가동재개한국GM 생산차질 8만대 넘어토요타 2주 중단… "장기화 대비해야"
  • ▲ 현대차 아산공장이 오는 27일 가동을 재개한다. ⓒ현대차
    ▲ 현대차 아산공장이 오는 27일 가동을 재개한다. ⓒ현대차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은 오는 27일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15~17일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지만 추석연휴와 이후 주말까지 생산을 멈춘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9~10일에도 아산공장 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이달 두 차례 공시에서 “차량용 반도체 부품수급 차질로 생산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른 업체들도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 기아는 이달 7일 미국 조지아공장의 가동을 하루 멈췄다. 한국GM도 이달부터 부평2공장에 이어 부평1공장도 50%만 가동한다. 한국GM은 올 상반기에만 반도체 부족으로 8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된다. 

    포드는 주력 모델인 픽업트럭 ‘F-150’ 등 일부 차종의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며, 토요타도 이달 일본 내 주요 공장의 가동을 2주간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4~5월 반도체 보릿고개를 넘으면 3분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기지가 위치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게다가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피니언의 독일 드레스덴 공장은 이달 13일 대규모 정전사태로 인해 공장 가동이 하루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부품 품귀현상은 내년 또는 그 이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의 올라 켈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반도체 수요와 공급의 구조적인 문제로 품귀현상이 내년까지 영향을 주고 2023년에서야 완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라인하르트 플로스 인피니언 CEO도 지난 7월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인 차량용 칩 부족 사태가 2023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