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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공포·테이퍼링 가시화'…연휴끝난 코스피 부담 불가피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파산설에 연휴 기간 세계증시 출렁
증시 단기변동성 확대 예상…시스템적 금융위기 가능성은 낮아
테이퍼링 시그널 확인된 9월 FOMC…이르면 11월 구체화 전망

입력 2021-09-23 08:43 | 수정 2021-09-23 10:59

▲ ⓒ연합뉴스

연휴를 마친 코스피는 당분간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추석 연휴 동안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헝다그룹 파산설이 불거지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계획이 언급되면서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10시30분 현재 전일 대비 0.65% 내린 3120.62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가 휴장한 연휴 동안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불안감이 연일 짓누른 탓에 세계 증시는 출렁였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부채만 359조원에 달하는 헝다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시장은 이와 관련한 소식에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20일 미국 다우지수는 1.78%, 나스닥은 2.19% 급락하며 올해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헝다그룹이 상장된 홍콩 증시는 지난 20일 3.3% 급락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헝다의 붕괴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22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00%,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95%, 1.02% 상승하는 등 시장은 다소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특히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례처럼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헝다의 부채 총액은 중국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해당한다.

일단 급한 불은 끈 상황이다. 헝다그룹은 선전 증시에서 거래된 2025년 9월 만기 채권에 대한 이자(약 425억원)를 23일 예정대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날 만기가 도래하는 달러화 채권의 이자(약 993억원)에 대한 지급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밤 FOMC 후 기자회견에서 "헝다의 부채 문제가 중국에만 있는 것 같다"면서 "에버그란데 상황은 신흥 경제국에 매우 높은 부채를 진 중국에만 매우 특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는 현재 매우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리스크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국내 증시도 헝다그룹발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헝다그룹 이슈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글로벌 주식시장이 변동성을 키웠지만 헝다그룹으로 인한 리스크 확대 우려가 완화되고 부채한도 연장 관련 법안이 하원을 통과한 이후 증시가 반등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다만 달러화 강세로 인한 원화 약세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밝혔다.

시장이 주목해온 이번 FOMC 회의에서는 9월 정책금리를 동결, 경기 개선세에 따라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계획이 있다고 언급됐다. 미 연준은 정책금리를 0.00~0.25%로 만장일치 동결했으며, 자산매입 정책 또한 매월 국채 800억달러, MBS 400억달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과 관련해 "이르면 다음 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음 회의는 오는 11월2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이에 시장은 오는 11월부터 테이퍼링을 구체화, 금리인상 시점은 내년보다는 2023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테이퍼링 시그널을 보내온 점을 감안할 때 11월 FOMC에서 이를 구체화한 후 시행할 것으로 예상지만 그 속도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높다"고 봤다.

점도표를 통해 테이퍼링 이후 금리 인상 기조가 뒤따를 것이라는 점도 함께 제시됐다.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이 0.3%로 상향 조정되면서 내년 중 1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2023년과 2024년 기준금리 중간값이 각각 1.0%, 1.8%로 가파른 금리 인상은 아니더라도 각각 연 3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안 연구원은 "점도표를 통해 볼 때 연준 위원들 간 의견차가 굉장히 크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재정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22년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은 다소 낮아보인다"면서 "2023년 중 첫 금리 인상에 좀 더 무게를 두고 본다"고 말했다.

테이퍼링과 헝다그룹 리스크 영향으로 환율도 급등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거래일 종가보다 10.20원 오른 달러당 118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장중 연고점인 1181.1원(8월20일)을 뛰어넘은 것으로, 지난해 9월15일(1183.3원) 이후 가장 높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국내 외환시장 휴장 동안 높아진 강달러 압력을 반영해 원화는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헝다 그룹 디폴트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커서 환율 상승을 지지하는 재료로 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아 기자 kma@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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