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사 중 유일 흑자3분기 영업익 3000억 전망회사채 흥행, 신용등급 회복, 목표주가 상향
  •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대한항공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최악의 업황속에서도 나홀로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항공사 중 유일한 성과로 위기경영관리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3분기에도 3000억원대의 영업익이 기대돼 6분기 연속 흑자의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1등 공신은 단연 '화물'이다.

    조원태 '픽'으로 불리는 화물기 전환전략은 대한항공의 숨통을 틔워준 주역이다.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지난해 3월부터 여객기를 화물기로 바꿔 띄우는 승부수를 띄웠다.

    베트남·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등 장거리 노선까지 화물을 넓히면서 여객 부진을 상쇄했다.

    때마침 방역용품과 백신 물량이 는데다 운임 마저 2~3배 뛰면서 수익성도 크게 좋아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은 2조320억원, 영업익은 3470억원이 전망된다. 4조원 대에 달하던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매출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수익은 쏠쏠한 편이다.

    아직도 여객운항률은 10% 안팎에 그치고 있지만 유휴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주요 노선에 투입하면서 여객부문 손실을 메우고 있다.

    연이은 깜짝 흑자에 시장의 평가도 후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7일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BBB인 한진칼과 BBB+인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낮아진 셈이다.

    증권가는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4만원 대로 올려잡았다. 3만3850원인 현재 주가와 비교해 20% 이상 높은 수치다. 당분간 항공 화물 운임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항공 화물 강세로 코로나 국면에도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3분기에는 동남아 주요 국가의 국경 봉쇄, 상하이 공항 운영 차질로 각국 화물기 수송 능력이 떨어져 운임이 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기대했다.

    정 연구원은 "항공 화물 운임 상승률도 10.1%에서 17.7%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한항공의 화물 호조는 차입금 감축, 신규 기재 도입 여력으로 이어져 장기 체력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흐름은 곧 있을 회사채 발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내달 2000억원 대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