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디자인 전문가 사장급 영입'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 새 슬로건 주목 "새로운 롯데, 성장동력 발굴 매진"
  • "빨리 개선하지 않으면 더 힘들어질 겁니다. 혁신을 위한 걸림돌이 많아 보입니다."

    지난 14일 롯데그룹 지주 산하 디자인경영센터의 수장이 된 배상민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가 올해 초 임원포럼에서 한 말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배 사장 영입을 통해 변화와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주 내에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설하고 사장급인 초대 센터장에 배 교수를 선임한 배경이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배 사장은 롯데가 계열사 간 협업을 비롯해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안을 신 회장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주문하고 배 사장이 그리는 롯데의 '혁신DNA' 본격화되고 있다. 평소 그는 디자인이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가치를 내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철학을 강조했다. 이에 롯데 브랜드의 전통을 지키되, 새로움을 낼 수 있는 프로젝트에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실제 변화를 위한 롯데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롯데는 최근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신규 브랜드 슬로건을 선보이고 새로운 롯데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롯데는 미래가치를 담은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New Today, Better Tomorrow)'를 발표했다. 신규 슬로건에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두에게 이로운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미래형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 신규 브랜드 슬로건 광고 캠페인을 통해 △차세대 미래먹거리·식료품 연구 △스마트 쇼핑 플랫폼 개발 △친환경 수소 생태계 구축 △IT 기반의 호텔 솔루션 제공 등을 제시했다. 
  • 앞서 지난 6월 롯데는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 산하에 브랜드경영 조직을 신설했다.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주요 브랜드 정책을 공유하고, 통합 브랜드 지표를 개발하는 등 브랜드 전략 및 정책을 공유하는 동시에 통합 브랜드 지표를 개발한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담당 조직을 구성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롯데지주는 지난 8월,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 바이오팀을 신설했다. 헬스케어팀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및 시니어 시장에 집중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바이오팀은 기존 바이어 업체 인수, 제약사와의 조인트벤처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며 바이오 산업에서의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런 롯데의 변화와 혁신은 주요 계열사에서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화학 부문에선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친환경 수소 사업을 위한 역량을 모으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 수소를 비롯한 친환경 사업에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친환경 성장 로드맵'을 발표했다. 

    유통 부문도 색다른 컨셉의 신규 점포를 연이어 오픈하며, 유통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동탄점과 타임빌라스를 오픈하며, 고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과, 쇼핑과 함께 진정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 밖에 롯데홈쇼핑은 올 하반기, 모바일 TV와 연계해 '메타버스 쇼핑 플랫폼'을 선보인다. 롯데푸드 역시 대학생 마케터 프로그램 '히든서포터즈'를 선발하는 면접에 메타버스를 활용했다. 

    롯데는 "최근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신규 브랜드 슬로건을 선보이고 새로운 롯데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