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물매출 24% 급감…추석연휴 추가타격 불가피 귀금속 폐업업장 폭증…94% 10인미만 영세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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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기간 대규모 인구이동의 영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전국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특히 결혼을 미루고, 돌잔치를 생략하는 등 각종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국내 귀금속 업체들의 매출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예물 매출은 24% 가까이 줄었다. 결혼 예물을 간소화하면서 대부분의 예물 업체들은 매출 하락을 감내해야 한 상황이다.

    국내 귀금속 관련 사업체는 1만5000여 개 가량이지만 폐업 업체도 늘고 있다. 이 가운데 94%가 10인 미만 영세사업장이다.

    특히 1960년대에 조성돼 한국 대표 랜드마크로 손꼽히는 종로 귀금속거리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이곳은 한 단지에서 귀금속의 제조, 도매, 소매, 디자인 등이 모두 이뤄지는 세계 유일한 클러스터형 주얼리 산업의 메카로, 한국 종사자의 40%가 밀집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에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결혼을 미루는 예비부부들이 많은데다 MZ세대가 예물을 간소화하는 트렌드가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추석 연휴 이후 다시 확진자가 폭증하자 전국 지자체는 방역에 총력을 펼치는 가운데, 자영업자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까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서울, 수도권 지역에 해당하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침 속에서 결혼식에는 최대 99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다. 이마저도 49명, 친족 제한이었던 상황에서 예비부부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등으로 인원 제한 완화를 요구하며 소폭 제한이 완화된 것이다.

    문제는 결혼식장의 최소 예약 인원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정해져있다는 점이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예식업이나 결혼준비 대행서비스 등 전국 결혼업계 관련 피해 구제 접수 건수는 지난해 700여 건에 달해,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 2018년보다 1.5배 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