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산 벗어나 신용등급 하락건자재 수익성 개선 및 車 소재 부진 완화 눈길2017년 이후 4년 만에 1천억대 영업익 달성 전망
  • 'LX ZIN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LX하우시스
    ▲ 'LX ZIN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LX하우시스
    LX하우시스가 4년 만에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력 사업인 건축자재 부문이 전방 산업 회복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아픈 손가락' 자동차 소재 등 부문도 손실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LG그룹 간판을 떼면서 신용등급은 떨어졌지만, 최근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증액을 결정할 정도로 시장에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하우시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1070억원으로, 지난해 709억원에 비해 50.7% 증가하면서 2017년 1329억원 이후 4년 만에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액은 3조3491억원으로, 전년 3조380억원 대비 10.2% 늘어나면서 2018년 3조2664억원 이후 이어진 하락세에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3.19%로, 2017년 4.08%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3년(2018~2020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2.21%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 부문에 걸쳐 영업활동이 부진하면서 매출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하는 등 경기 여건이 개선되면서 매출(1조6744억원)이 전년(1조4437억원)대비 15.9% 증가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PVC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B2B 사업 저가 수주 지양, 북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이스톤 사업의 이익창출력 확대 등에 힘입어 건축자재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뿐만 아니라 저조한 수익성이 이어지던 자동차 소재/산업용 필름 부문은 전방 산업 수요 회복에 따른 매출 확대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손상차손 인식 이후 감가상각비 감소 효과로 손실 규모가 줄어들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40억원보다 70.7% 뛰었으며 영업이익률은 2.35%에서 3.46%로 개선됐다.

    연간으로도 자동차 소재/산업용 필름 부문은 전방 산업의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점진적 회복과 창호, 이스톤 등 주요 제품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중기적으로도 주택 노후화, 국민 소득 증가 등 건축자재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 가능성이 내재하는 가운데 리모델링 시장 수요에 기반한 B2C 사업 확대, 이스톤·단열재 등 고단가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건축자재 부문은 코로나19 기저효과에 따른 전반적인 경기 회복 및 매출 증가에 힘입어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수익창출력 개선 기조가 유지됐다"며 "앞으로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단열재·이스톤·하이막스·바닥재 등 고수익성 제품 판매 확대 등에 기반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동차 소재/산업용 필름 부문은 영업적자를 지속하면서 전체 영업실적 개선을 제약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완화로 인한 완성차 판매 회복, 자체적인 구조조정 등을 통해 부담은 과거보다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LX하우시스의 엔지니어드 스톤 공장. ⓒLX하우시스
    ▲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LX하우시스의 엔지니어드 스톤 공장. ⓒLX하우시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LX하우시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시켰다. LG그룹에서 분리되면서 그룹의 지원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원종현 한신평 실장은 "LX홀딩스 산하 계열과 LG 산하 계열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 대주주간 지분정리 등을 통한 계열 분리 완료 또는 진행 일정 구체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LX하우시스에 대한 LG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크게 약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5월 인적분할을 통해 새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출범시켰다. LX하우시스를 비롯한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LX MMA, LX판토스 등이 간판을 바꿔 달았다.

    다만 등급 전망은 개선된 이익창출력, 운전자본 감축 등에 따른 차입 부담 완화 등을 고려해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LX하우시스는 단열재·이스톤 등 건축자재 부문 증설, 자동차 소재/부품 관련 투자 등 자체사업을 위한 투자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한 마곡 R&D센터 이전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차입금 증가 추세를 나타내왔다.

    2019년 이후 CAPEX 규모 감소, 적극적인 운전자본 감축 노력, 울산공장 신정 사택 등 자산매각 등에 힘입어 차입 부담이 완화됐다.

    올 상반기에도 잉여현금흐름 흑자 및 온산공장 주요 부지 매각 등에 힘입어 리스 부채 증가에도 차입금 규모가 줄어들면서 재무건전성 개선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2018년 상반기 1조1283억원에 달했던 차입 규모는 올 상반기 5468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차입금의존도는 3년 만에 115%에서 63.5%로 크게 개선됐다.

    부채 규모도 2019년 상반기 1조9459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5944억원으로 감소하면서 부채비율도 205%에서 185%로 낮아졌다.

    한편 최근 흥행몰이에 성공한 회사채 발행은 예정보다 증액해 발행했다. 앞서 15일 10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시행한 수요예측에 모집액의 4배가 넘는 4550억원에 달하는 청약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LX하우시스 측은 1500억원으로 증액을 결정, 29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올해 11월6일(500억원)과 내년 5월7일(1000억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