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도… FSC·LCC 양극화 심화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 효과 지속LCC 수익·자금조달 '이중고'
  • ▲ 대한항공 화물기 ⓒ 대한항공
    ▲ 대한항공 화물기 ⓒ 대한항공
    올 3분기에도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간 실적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화물 운임 상승으로 흑자가 이어지는 FSC와 달리 LCC는 여전히 수백억 적자 늪에 허덕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대한항공의 예상 영업이익은 2000억원 중반대다. 최근 화물운임 상승과 물동량이 반영된 수치로 당초 예상치인 1760억원에서 크게 높아졌다. 일부 증권사는 3분기 영업익을 최대 3700억원까지 전망했다.

    매출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3분기 예상 매출은 2조700억원 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953억원에서 약 30% 증가한 규모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번 분기 흑자가 예상된다. 예상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오른 규모다. 매출은 작년 8297억원에서 올 3분기 1조440억원으로 25% 가량 오를 전망이다.

    항공 화물 운임은 꾸준히 상승세다. 대체 운송 수단인 항만 적체 현상이 심화되고, 동남아시아 등 인근 국가 국경봉쇄로 화물편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화물 운임 지표인 TAC 지수(홍콩~북미노선)는 지난주 kg당 10.52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8.4% 상승했으며, kg당 금액이 1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체수익이 전무한 LCC 업계는 울상이다. LCC는 노선과 보유 기종이 제한적인 탓에 화물 사업 여력이 없다. 최근 주요지역 거리두기 4단계 상향으로 올 추석에는 제주 등 국내선 수요도 쪼그라들었다. 

    증권가는 제주항공의 3분기 손실을 500~600억원 대로 전망했다. 진에어는 460억원, 티웨이항공은 270억원의 적자가 각각 예상된다. 각 사는 유상증자 등 외부 자금으로 경영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LCC 업계 관계자는 “FSC의 경우 최근 화물 사업으로 시장 전망이 좋아져 신용도, 자금조달에서 어려움이 덜하지만 LCC는 절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올 추석 연휴에는 거리두기 4단계 조정 등으로 국내선 성수기 효과조차 없이 지나가 더욱 암담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