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상혁 부회장, 12~17세 미접종 유지하는 것이 현명고위험군 대상 부스터샷 허용… 범위 넓히면 효과 ‘글쎄’ 질병청, 4분기 코로나 백신 접종계획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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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기자
    정부가 오늘(27일) 오후 4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을 발표하며 소아청소년, 임신부, 부스터샷(추가접종) 등 전반적 사항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 중 임신부를 제외한 소아청소년과 부스터샷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간다고 집단면역을 갖추기 어렵다는 점은 해외의 사례는 물론 1차 접종 70% 이상인 상태에서 최다 확진자를 기록한 국내의 실정을 통해 확인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험요인이 있는 접종이 과연 이득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2시10분 정례브리핑을 통해 그간 예방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임신부와 12~17세 예방접종 계획과 부스터샷, 미접종자 접종계획 등을 확정한다. 

    지난달 국내 백신접종의 근거를 만드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12~17세와 임신부에 대해 접종이 가능하도록 조치했고, 기본 접종(얀센 1회·그 외 2회) 완료 6개월이 지났거나 면역저하자의 경우 6개월 전이라도 추가접종을 시행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 소아청소년, 코로나 백신 ‘미접종’이 현명 

    방역당국과 교육당국은 접종의 필요성·효과성·안전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12~17세도 접종을 하는 게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해당 연령대의 코로나19 감염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괄 접종 방식이 아니라 접종 기회를 부여하는 형태로 조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4일 “학생의 접종 여부에 따라 교내 활동에 불이익이 없도록 챙겨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예방접종은 본인 의사에 따라 시행되는 것이므로 학교에서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도록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접종 의무화는 아닐 것으로 관측되지만 일단 접종이 시작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판단이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소아청소년이 감염이 되면 증상이 거의 없다. 집단면역 형성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소아청소년 접종은 이익보다는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외국에서는 다기관 염증 증후군의 발생 때문에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지만, 국내에서 해당 사례 발생빈도는 매우 드물다. 비용 대비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마 부회장은 “접종 후 발생하는 발열, 근육통은 다른 어떤 백신보다 심하고 심근염의 발생은 아무리 가볍다고 해도 아이들과 부모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라며 “아이들의 일정을 관리하는 대한민국 부모들이 이런 것을 절대로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완전 접종률이 40%인 국내 상황에서 신규 확진자의 발생은 줄지 않고 있다. 결국 소아청소년 접종을 늘리는 것 보다 위중증 환자를 관리하는 체계가 더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 고위험군 부스터샷은 긍정적… 범위 넓히면 실효성 無

    부스터샷은 기본접종 완료 6개월 이후 시행을 권고하고 있다. 면역저하자 등은 그 전이라도 우선 추가접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4분기부터 60세 이상 고령층과 의료기관 종사자 등 고위험군이 우선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6일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60세 이상 고령층, 의료기관 종사자 등 고위험군부터 추가접종, 이른바 부스터 샷을 곧 시작하겠다”며 “구체적인 4분기 접종계획은 질병청에서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보고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백신 접종을 통해 유행을 억제하는 기전은 떨어지나 위중증으로의 이환, 치명률이 줄어든다는 점은 확인이 가능하다. 이를 감안해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은 제한적으로 허용하되 추가접종 대상을 넓힌 무분별한 부스터샷은 불필요하다는 전문가 진단이다.

    마 부회장은 “정부가 ‘코로나 제로’를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고위험군이 아닐 경우, 감염이 되면 증상이 가벼운데 백신 접종 후 고생을해야 한다면 이제는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스터샷을 맞을 때 발생하는 이상반응은 코로나 감염 때 보다 증상이 더 심할 수도 있다. 백신 접종으로 군집면역의 형성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고위험군이 아니면 이익이 크지 않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