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시형생활주택 청약 경쟁률, 전년비 6배↑아파트대비 낮은 진입장벽 및 세제 혜택 등 영향일각 "가격 조정 가능성 커, 추격매수 지양해야"
  • ▲ '판교 SK뷰 테라스' 조감도. ⓒSK에코플랜트
    ▲ '판교 SK뷰 테라스' 조감도. ⓒSK에코플랜트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아파트 규제 강화에 따라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연일 치솟는 상황에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데다 각종 세제 혜택이 강점으로 작용하며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다만 부동산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조정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문가들은 매매에 신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27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도시형생활주택은 올해 1995가구 분양에 11만8763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률로 환산하면 평균 59.5대 1로, 이는 작년 평균 경쟁률(9.97대 1)과 비교해 6배 가량 높은 수치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지난 2009년, 1~2인 가구와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85㎡(이하 전용면적) 이하, 300가구 미만으로 도입됐다. 건물 동 간격이나 주차장 설치 규정 등 건축 기준이 아파트보다 느슨하지만, 교통이 편리하고 입지가 좋은 도심에 들어선다는 장점이 있다. 

    오피스텔과 달리 주택수에 포함되지만 청약통장 없이 청약이 가능하며 취득세, 재산세 등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도시형생활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가파른 집값 상승세와 정부의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아파트 진입장벽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에 들어서는 '삼성동 위레벤646'은 지난달 55가구 모집에 1245건이 접수돼 평균 22.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 경기도 수원시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수원 테라스'는 257가구 모집에 1만2143건이 몰려 평균 47.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경기도 성남시에 공급된 '판교 SK뷰 테라스'의 경우 292가구 모집에 9만2491명이 신청해 평균 3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서울 중구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남산'도 지난 23~24일 청약 접수(282가구)에 1만6785건이 접수돼 평균 52.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달에는 대우건설이 서울 영등포구에서 '신길 AK 푸르지오' 분양을 앞두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도 최근 도시형생활주택의 대출한도(5000만원→7000만원)를 높이는 한편, 금리도 3.3~3.5%에서 2.3~2.5%로 인하하는 등의 규제 완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공급이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규제가 계속되고, 청약 당첨의 가능성도 희박해지면서 이를 대체할 도시형생활주택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특히 임대사업자 등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올해 공급되는 도시형 생활주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두고 신중한 매매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만큼 주거환경 대비 분양가가 높아 향후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주택공급 확대에 따라 부동산시장이 점차 안정화되면 자칫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시세가 책정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주변 아파트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가를 책정하는 건설사들도 늘고 있다"며 "도시형생활주택은 주택수에 포함돼 향후 청약에 불리하며, 부동산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리스크도 있어 고분양가 추격매수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