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이상 3000만원대 불가능5% 할인 보다 파이낸셜서비스 이자가 더 많아"미리 사면 손해"… 티록·투아렉 고무줄 할인
  • 지난 7월말 출시된 폭스바겐 티구안의 모습. ⓒ폭스바겐코리아
    ▲ 지난 7월말 출시된 폭스바겐 티구안의 모습. ⓒ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이 인기 SUV인 ‘티구안’을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과연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7월 신형 티구안을 국내에 출시했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를 반영해 △2.0 TDI 프리미엄 4005만7000원 △2.0 TDI 4모션 프리미엄 4242만4000원 △2.0 TDI 프레스티지 4380만5000원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 4646만6000원이다.

    폭스바겐은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를 앞세우며 자체 파이낸셜 서비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5%, 현금 구매 시 3.5%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3000만원대에 티구안 차주가 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 폭스바겐 티구안의 할인 전 가격 ⓒ폭스바겐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 폭스바겐 티구안의 할인 전 가격 ⓒ폭스바겐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파이낸셜 서비스를 통해 5% 할인이 되면 티구안 2.0 TDI 프리미엄의 가격은 3802만7000원까지 떨어진다. 그 외 △2.0 TDI 4모션 프리미엄 4027만4000원 △2.0 TDI 프레스티지 4158만5000원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 4411만1000원으로 인하된다. 

    문제는 파이낸셜을 이용하게 되면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폭스바겐파이낸셜 서비스의 신차 대상 할부 최고금리는 연 9.9%이며, 할부금융 중도상환수수료는 미회수원금의 2.0%다. 

    티구안 구매고객의 파이낸셜 서비스 금리는 평균 6~7%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티구안 2.0 TDI 프리미엄의 경우 파이낸셜 서비스를 통해 200만원가량 할인을 받더라도 이자비용을 감안하면 3000만원대에 구매하기가 쉽지않다.

    최근 티구안을 계약한 한 고객은 “5% 할인 조건에 끌렸는데, 이자하고 중도상환수수료를 감안하니까 생각보다 할인 혜택이 크지 않았다”며 “차라리 현금으로 3.5% 할인받는게 유리한 것 같다”고 밝혔다. 
  • 폭스바겐의 준대형 SUV 투아렉 ⓒ폭스바겐코리아
    ▲ 폭스바겐의 준대형 SUV 투아렉 ⓒ폭스바겐코리아
    한편, 폭스바겐의 고무줄 가격 책정으로도 불만을 사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6월 소형 SUV ‘티록’을 대상으로 최대 22%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티록 스타일 트림의 경우 3650만원이지만 프로모션을 통해 약 800만원이 인하됐다. 

    5월에 티록을 구매한 고객은 “딜러가 연말은 돼야 큰 폭의 할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길래 그 말을 믿고 구입을 결정했다”면서 “한 달 먼저 샀다가 최소 200만원 이상을 더 주고 산 셈이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고객도 “4월에 티록을 샀는데, 갑자기 이런식으로 할인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미리 구입한 고객들만 손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에도 준대형 SUV ‘투아렉’의 가격을 대폭 조정했다. 지난해 2월 출시 당시 투아렉 3.0 TDI 프레스티지는 9690만원이었지만 가격 조정 후 8990만원으로 인하됐다. 

    당시 폭스바겐은 “더욱 많은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프리미엄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가격 재조정을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가격을 조정하기 전 투아렉 고객들은 트림에 따라 300만~700만원의 손실을 입었고 중고차 판매 시 추가적인 손해도 예상되면서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