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서비스업 부진 심화…제조업 기업심리도 위축""美 통화정책·中 기업부채 우려…대외여건 하방위험 증대""수출 양호…노동시장은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세 등 불안"
  • ▲ 경제전망.ⓒ연합뉴스
    ▲ 경제전망.ⓒ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재확산 장기화 여파로 불확실성 심화를 넘어 실물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올해 4%대 경제성장률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KDI는 7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방역조치 강화가 장기간 지속하면서 대면서비스업 부진이 심화해 회복세가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KDI는 이어 "세계 경기 불확실성도 확대하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원자재 수급과 물류 불안으로 제조업 기업 심리도 위축했다"고 부연했다.

    KDI는 앞선 5~6월 코로나19 사태이후 처음 경기 회복을 진단했다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7월 들어 불확실성을 다시 언급했고 8월 이후 석달 연속으로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KDI는 7~9월에도 우리 경제가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한다'고 평가했는데 이달에 경기회복세가 '둔화했다'고 봤다.

    KDI는 "8월 전(全)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6.0% 증가했으나 전달(계절조정)보다 0.2% 감소했다"며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지난해보다 4.4% 증가했지만, 전달과 비교하면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0.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DI는 소비와 관련해 "소매판매 증가 폭이 다소 축소된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서비스업도 부진한 모습"이라고 봤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8월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18.5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8% 증가했다. 다만 전달(7.9%)보다 크게 낮아졌다. 전달과 비교하면 0.8% 감소했다. 7월(-0.5%)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했다.
  • ▲ 산업.ⓒ연합뉴스
    ▲ 산업.ⓒ연합뉴스
    문제는 소비 부진과 서비스업 침체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도 개선세가 약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이고 무역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불확실성을 키우는 잠재적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 KDI는 "대외수요가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불안으로 제조업 심리지표가 내림세를 지속하며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지난 7월 101에서 8월 96, 9월 94, 10월 92로 석달 연속 내림세다. KDI는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중간재 수급 불안 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의 통화정책과 중국 기업부채에 대한 우려로 대외 여건에 대한 하방위험도 확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제조업 개선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KDI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은 하루평균 기준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KDI는 노동시장도 일부 부정적인 신호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세(계절조정 전월 대비)가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