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순익 3조8651억원…8.8% 증가 추정KB금융 순익 1조2000억원 전망, 리딩그룹 예상은행 '대출‧저원가성예금' 증가, 금리상승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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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잔치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 전 이미 불어날대로 불어난 가계대출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마진확대, 저원가성 예금 증가 영향 덕분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4대(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지배주주)은 총 3조 86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인 3조 5499억원 보다 8.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4대 금융 시장전망치는 KB금융이 1조2038억원으로 1위이며 ▲신한금융 1조1363억원 ▲하나금융 8525억원 ▲우리금융 6725억원 순이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두 자릿수 증가율이 전망된다. 은행 비중이 높아 대출성장률을 기반으로한 이자이익의 가파른 증가와 함께 대손비용과 판관비 부담이 낮게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지주 실적 고공행진의 주요인은 가계대출 증가세다.
    정부가 은행권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5~6%)를 제시하며 대출의 고삐를 죄고있지만, 은행들은 연말까지 3개월을 앞둔 상황에서 이미 대출 여력을 모두 채웠다.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9월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 8878억원으로 전월(698조8149억원) 대비 0.58% 늘었고, 지난해 말 보다는 4.88%나 뛰었다. 

    4대 은행의 저원가성예금 잔액도 9월말 기준 617조775억원으로 전분기(6월) 말(607조9427억원) 대비 9조8330억원 증가했다.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예금은 은행의 조달비용을 낮춰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크다.

    또 지난달 중순부터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데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완화(100→85%)도 재연장돼 순이자마진(NIM)도 추가 개선될 여지가 많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기준금리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며 "1회에 그치지 않을 기준금리 인상, 차입수요와 대출 총량관리의 미스매치에 따른 가격협상력을 고려하면 적어도 내년까지 NIM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급증하는 가계부채에 따른 손실흡수능력을 키우기 위해 은행권에 가계부문 경기대응 완충자본도입을 예고하면서 은행권의 자본확대 부담 우려가 나왔으나 이 역시 기우에 불과하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대응완충자본은 0~0.25% 내외에서 부과할 수 있는데 한국은 그동안 가계부문에서만 1% 부과가 논의돼왔다”며 “그러나 2분기 은행들의 평균 보통주자본비율은 이미 12.5%를 웃돌아 경기대응완충자본도입시 필요 보통주자본비율이 충분해 제도 도입에 따른 자본비율 상승이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