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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주가 동반 내리막…대표 배당주 타이틀 무색

최근 한 달간 KRX증권지수 6.96% 하락하며 주가 부진
증시 변동성에 거래대금 급감하며 3분기 순이익 악화 전망
리테일 실적 개선 여지 크지 않아 피크아웃 우려 현실화

입력 2021-10-13 10:57 | 수정 2021-10-13 12:29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으로 호실적을 이어가던 증권사들의 3분기 성적표가 암울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흔히 가을을 배당주의 계절이라고 부르지만 대표 배당주인 증권주는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이달 12일까지 한 달간 KRX증권 지수는 6.96% 하락했다. 같은 기간 6.69% 감소한 코스피 지수보다 부진한 흐름이다.

대표적인 배당주인 은행과 보험섹터에 비교하면 위축된 증권주에 대한 투심은 더 두드러진다. 이 기간 KRX보험지수는 2.23% 상승했고, 은행은 0.29% 하락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키움증권이 15.64%, 메리츠증권이 13.05% 급락했다. 
한화증권(9.98%), 유진투자증권(8.85%), NH투자증권(7.04%), 삼성증권(6.01%), 한국금융지주(5.83%), 유안타증권(5.25%)도 5% 넘게 내렸다.

주가 조정 배경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상승 등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증권사 실적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예상 탓이다.

올해 3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2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33조3420억원) 대비 21.15%, 2분기(27조677억원) 대비 2.87% 줄어든 규모다. 

특히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 들어 가장 적은 규모인 24조9490억원까지 축소됐다.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이다.

이로 인해 주요 상장 증권사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추정기관수 3곳 이상)의 2분기 당기순이익 합계 추정치는 9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테일 실적 비중이 타사에 비해 적은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4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2분기(1조3028억원)와 비교할 때 실적 감소폭은 더 두드러진다. 이들 증권사들의 당기순익은 전분기 대비 27.1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키움증권은 전년 대비 30% 가깝게 순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27.4%, 18.0% 수준의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미래에셋증권이 36.2%, NH투자증권이 35.7%, 삼성증권이 27.5%, 키움증권이 16.4% 줄어들 전망이다. 

이들 증권사의 지난 2분기 순영업수익 대비 브로커리지 비중이 29%에 달했던 점을 감안할 때 최근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증권사들의 실적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대형 증권사의 경우 중소형 증권사들보다 위탁 매매수수료(브로커리지) 수익 기여도가 낮지만 거래대금의 영향을 많이 받아온 만큼 실적은 하락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앞으로도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지긴 힘들 것이란 점에서 업종 실적 개선 여지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수료수익 축소로 전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정체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외 금리상승 환경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강화,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소진 등을 고려할 때 개인자금의 증시 신규유입 강도가 향후에도 강화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미 증권사들의 순수수료이익과 이자손익 감소세는 시작됐고, 금리 인상 시 더욱 가중될 것이기 때문에 새 동력이 없다면 내년 감익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아 기자 kma@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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