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7개월만에 164억 규모 자사주 매입 주가관리 본격, 최고가 대비 20% 감소
  • SK증권이 1년 7개월여 만에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 관리에 팔을 걷어 부쳤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이슈도 맞물린 가운데 주가 안정을 위한 추가 부양책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164억원 규모의 보통주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취득 예정주식은 보통주 1900만주로 총 발행주식 수(보통주 기준)의 4.02%에 해당한다. SK증권은 내년 1월 13일까지 3개월 이내 유가증권시장을 통해 직접 취득할 예정이다. 보유 예상기간은 최종 취득일로부터 6개월 이상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1년 7개월 만에 이뤄졌다. 매입 규모는 직전 106억원 대비 50%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SK증권은 지난해 3월과 4월 보통주 1420만주씩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한 해 자사주 매입에 투입된 비용은 약 179억원에 달한다. 

    SK증권 주가는 올해 초 805원으로 출발해 지난 4월 7일 1140원(종가 기준 52주 최고가)까지 뛰었다. 7월 들어서는 1000원대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최근 800원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 부양은 SK증권 경영진 입장에서도 호재다.

    첫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시점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스톡옵션은 일정 기간 행사가에 주식을 살 수 있게 해주는 권리다. 경영진의 경우 회사 기여에 대한 노력을 보상하고 향후 경영 목표 및 중장기 계획 달성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부여된다.

    SK증권은 지난 2019년 3월(보통주 2350만주), 작년 3월(3200만주) 두 차례에 걸쳐 주요 경영진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지급했다. 세부 일정은 차이가 있지만 내년 3월 말부터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 중 김 사장이 확보한 스톡옵션 수량은 총 4700만주이며 타 임원들 역시 회사 주가상승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회사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더불어 적극적인 주가 부양책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은 긍적적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SK증권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99억9342만원으로 전년 동기(-57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14년부터 8년째 SK증권을 이끌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취임 첫 해 실적(연간 순이익 34억원)과 비교하면 상반기에만 9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