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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합병 의혹 18차 공판… "자사주 매입 실질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

제일모직 자사주 매입 실행한 증인 반대신문 이어져
"공매도 공격 가능성 대비해 자사주 매입" 주장
"주가 부양 차원… 시세조종·주가조작 아니다" 강조

입력 2021-10-14 19:20 | 수정 2021-10-14 19:34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제일모직 자사주 매입의 실질적인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였다는 진술이 나왔다. 또 검찰의 주장과 달리 시세조종이나 주가조작은 없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시세조종)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8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은 지난 공판에 이어 제일모직의 자사주 매입과 관련한 강모씨에 대한 반대신문이 이어졌다. 강씨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직전 미래전략실과 함께 일하면서 자사주 매입 계획과 실행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 측은 자사주 매입 전까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주가 추이와 공매도 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으로 반대신문을 시작했다.

강씨는 '공매도와 대차잔고 증가가 주식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라는 변호인 질문에 "심리적으로 대차잔고 수량이 늘어나 차후 이슈가 있을 때 공매도를 통한 주가 하락이 예상됐다"며 "수급적으로도 불안하고 심리적으로도 매도가 많아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대차잔고 수량은 공매도 수량을 가늠하는 중요 지표로, 대차잔고 수량이 많다는 의미는 종목에 대해 공매도 의사로 주식 차입 수량많다는 뜻인 만큼 공매도 공격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강씨는 공매도 세력에 의해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 매수 청구기간 이후에도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급락을 막고 합병을 찬성한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이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가 형식적 명분이 아니고 실질 목적이었나"라고 묻자 강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검사 측 취지는 자사주 매입이 주가 부양을 인위적으로 하기 위한 것, 즉 시세조종이라는 취지였는데 주가 부양 차원이 맞나'라는 질문에도 "그렇다. 시세조종이나 주가조작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변호인단은 삼성증권 직원들이 고의적으로 고가 매수 주문을 연속적으로 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검찰의 주장과 달리 실제 주가는 주문과 무관하게 시장의 흐름대로 흘러갔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공판에서 삼성증권 직원들이 집중적으로 자사주를 고가에 매수하는 주문을 내면서 제일모직 주가를 끌어올리는 등 미리 계획했던 주가조작을 실행에 옮겼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변호인단은 2015년 7월24일 제일모직 자사주 매입 호가창 일부를 제시하며 "직전가 대비 1500원이나 낮은 17만3500원에 주문을 냈는데 제일모직 주가는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17만5000원으로 올랐다"며 "검찰의 주장대로라면 주가가 떨어져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성진 기자 lsj@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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