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셧다운된 유흥시장 부활 기대최근 2년간 가정시장 비중 높아지고 유흥시장 침체일상회복 온도차… 위스키·소주·맥주 기대감
  • ▲ 조용한 명동 밤거리.ⓒ뉴데일리DB
    ▲ 조용한 명동 밤거리.ⓒ뉴데일리DB
    정부가 방역체계를 ‘단계적 일상회복’의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함께 일상을 보내는 한국형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한 기대가 커져가고 있다. 최근 2년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상생활은 물론 기업의 일선 현장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아왔던 만큼 회복에 대한 열망은 어느 때보다 각별하다. 소비 현장의 기대감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추진하면서 주류업계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이 바로 유흥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주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지금까지 영업시간 제한, 집합 인원 제한 등으로 맥을 추지 못했던 유흥시장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하다.

    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주류업계가 겪은 변화는 적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영업시간 제한과 집합 인원수 제한이 이뤄지면서 유흥시장은 사실상 셧다운 상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에서도 유흥시설 22시 영업시간 제한은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사적모임 인원이 최대 10인(비수도권)까지 늘어나는 점도 업계의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통상 유흥시장의 위기는 주류업계의 위기와 맥을 함께 한다.

    주종별로 차이가 나지만 소주·맥주의 경우 유흥시장 규모가 50~55% 수준이다. 양주로 대표되는 위스키의 경우에는 아예 80~90% 수준의 판매가 유흥시장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류업계가 코로나19 펜더믹 이후 매출 악화를 겪었음은 두말 할 것 없다. 

    이 과정에 겪은 변화의 반대급부는 대부분 기존 주류회사의 것이 아니었다. 단적으로 맥주시장의 경우 소규모 맥주업체들의 수제맥주나 와인이 대안으로 급부상하면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나란히 실적 악화를 겪는 상황.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이 12.3% 감소한 1조3500억원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매출이 신장했지만 올해 반기 별도기준 매출이 2.5% 감소한 9900억원으로 타격을 면치 못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유흥시장이 부활한다고 가정시장이 갑자기 위축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슷한 비중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소주와 맥주는 가장 대중적인 술로 빠르게 시장이 회복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스키 업종도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위스키업계는 유흥시장의 셧다운으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올해 가정시장을 통해 극적인 회복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7월까지 양주 수입액은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66% 이상 성장했다.

    유흥시장의 매출이 돌아온다면 이는 고스란히 위스키 시장의 수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수년간 가정용 시장 공략을 위해 저도수 위스키 등을 출시해왔지만 가장 주효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가 됐던 셈이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성장에 성공했던 수제맥주, 와인업계는 시장 규모를 얼마나 유지할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미 일선 편의점에서는 수제맥주가 기존 맥주의 매출을 앞서기 시작했고 국내 와인시장은 지난해 11% 이상 성장하면서 빠르게 수입도 증가한 바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1인당 주류 소비량이 감소하던 상황이었던 만큼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는 전반적으로 큰 편”이라며 “특히 연말연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오는 11월부터 추진될 단계적 일상회복의 속도감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