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화학 제품 스프레드 축소-태양광 일회성 요인 상쇄'매출 40%' PVC-가성소다 호황으로 급격한 실적 침체 방어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수소경제 박차… 중장기 청사진 '탄탄'
  • 서울 중구 소재 한화솔루션 본사. ⓒ권창회 기자
    ▲ 서울 중구 소재 한화솔루션 본사. ⓒ권창회 기자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전반적인 화학 시황 둔화 속에서 3분기 이익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케미칼 부문의 염소계열 호조로 일부 손실분을 상쇄할 것으로 보이지만, 태양광 부문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실적 저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하반기 태양광 모듈 가격 인상 등으로 빠른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점쳐지며 신재생에너지, 수소경제 등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만큼 성장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한화솔루션은 2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한화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18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2211억원에 비해 18.1% 줄어들면서 2개 분기 연속 감소세(2분기 -13.1%)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2331억원에 비해서도 22.3% 감소하면서 2019년 3분기부터 이어지던 전년대비 개선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전분기 2조7774억원에서 0.77% 줄어든 2조755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 2조4284억원에 비해서는 13.4% 증가하면서 2020년 3분기부터 지속한 전년대비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전반적으로 전분기에 비해 축소되겠지만, 케미칼은 PVC, 가성소다 강세로 상대적인 이익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미칼 부문은 전반적인 화학 시황 둔화 속에서 LDPE와 TDI 스프레드는 축소됐으나, PVC와 가성소다가 이를 일부 상쇄시켜줄 전망이다.

    최근 석탄 및 천연가스 강세로 인한 중국의 산업용 전력 수요 감축은 주요 화학 설비들의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특히나 PVC와 가성소다는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매출액의 약 40%에 달해 국내 화학업체 중 석탄 강세의 반사 수혜가 크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PVC는 주요 수출 지역인 인도가 구매업체들이 성수기를 앞두고 재고 보충 의지가 확대되고 있고, 중국 전력난 및 석탄 가격 급등으로 인한 카바이드 공법의 경쟁력 열위로 가격 및 스프레드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성소다의 경우 미국 허리케인 영향과 역내 업체들의 정기보수 등으로 인한 공급 타이트로 가격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가성소다 생산능력은 84만t으로 국내 1위, 역내 7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염소계열 시황 호조는 단순 공급 차질에 따른 것이 아니라 인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탄소배출 감축 및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이슈가 일으킨 석탄 가격 강세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이슈로 차질이 타이트해지고 있는 만큼 단기 내 해소될 가능성은 작다"며 "적어도 겨울철이 종료되는 내년 초까지는 PVC, 가성소다 호시황이 지속돼 케미칼 부문 이익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한화솔루션이 2분기 매각한 미국 텍사스주 81㎿ 태양광 발전소. ⓒ한화큐셀
    ▲ 한화솔루션이 2분기 매각한 미국 텍사스주 81㎿ 태양광 발전소. ⓒ한화큐셀
    태양광 부문(한화큐셀)의 2분기 다운스트림 매각 이익 220억원이 제외되면서 적자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

    셀, 모듈 제조업의 당초 웨이퍼와 EVA 시트, 유리 등의 가격 안정화로 적자 규모 축소를 기대했으나, 예상과 달리 주요 원부자재 가격 강세에 따른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당장 유의미한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모듈 가격 인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며 웨이퍼의 가격 진정, EVA 시트의 수급 타이트로 인한 고수익성, 연말 집중 현상에 따른 가격 상승 등으로 예상보다 빠른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국 전력난이 신장 지역 내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생산 차질을 초래하며 최근 폴리실리콘 강세를 일으키고 있는 점은 부담이지만, 웨이퍼에 비해 모듈 가격이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탈탄소로 전환하고 있는 과도기에 나타난 최근의 에너지 가격 상승은 오히려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필요성을 인지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글로벌 태양광 수요 전망을 상향시키며 모듈 약세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를 상쇄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월 인수한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개발업체 인수 효과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를 통해 총 15GW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으며 다운스트림 중심의 성장 전략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통해 사업 분야를 태양광에서 신규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풍력 및 ESS까지 확대 가능하며 스페인, 포르투갈에 국한됐던 지역 범위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다운스트림 사업 확대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고, 태양광 모듈을 유럽 시장에 안정적으로 판매할 공급처를 확보한다는 효과도 추가될 전망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지속에 따른 고객사 출하량 감소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전체 PVC 생산능력의 32% 수준인 중국 닝보 법인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근 완화화학 닝보 공장의 MDI 증설 계획 등을 고려할 경우 대규모 전해조 및 발전설비 투자가 필요하지 않은 무수염산을 활용한 공정을 적용해 프로젝트 경제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모든 사업 부문을 동원해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 유통, 충전까지 전체 수소 밸류체인에 투자하고 있다. 큐셀 부문이 태양광, ESS, 풍력 등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케미칼 부분이 수전해 기술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첨단소재 부문이 개발한 저장 탱크에 보관하는 형태다.

    이에 첨단소재 부문에 대한 투자도 가속한다.

    지난해 말 인수한 한화시마론에 2025년까지 1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수소·CNG용 고압 탱크 생산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향후 수소차, UAM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타입5 수소탱크 기술을 확보하고, R&D를 진행 중이며 우주 로켓용 시장 진출을 위해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고부가 전자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OLED 패널 제조의 핵심 소재인 FMM(파인메탈마스크) 관련 기술을 보유한 더블유오에스를 6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내년 FMM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향후 수천억원대 투자를 검토 중이다.

    한편 한화솔루션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0년대 들어 최고치인 82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5941억원에 비해 38.8% 증가한 수준으로, 2018년 3543억원 이후 3년 연속 이익 성장세를 시현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10조8720억원으로 첫 '10조 클럽' 진입을 기대된다. 지난해 9조1950억원에 비해서는 18.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