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운임 고공 행진 속 실적 부진 예상업계 "물류대란 속 역마진도 속출"車반도체 수급난 가중...연쇄 타격 불가피
  • ▲ 물류대란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타이어 3사의 실적이 휘청댈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운임이 치솟으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데다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국내·외 타이어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 물류대란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타이어 3사의 실적이 휘청댈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운임이 치솟으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데다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국내·외 타이어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물류대란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타이어 3사의 실적이 휘청댈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 운임이 치솟으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데다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국내·외 타이어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3.5%, 62.4% 감소한 1944억원, 165억원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다.

    넥센타이어는 3분기 전년동기대비 148% 증가한 15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다만 이는 지난해 저조한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다. 넥센타이어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0% 급감한 58억원에 그쳤다.

    타이어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것은 물류비 때문이다. 공급 난맥으로 해운 등 운임이 치솟으면서 수출이 늘어날수록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실제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5일 기준 4588.07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1438.2포인트)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배 넘게 올랐다.

    타이어는 무겁고 자리를 많이 차지해 해운사들이 상대적으로 기피하는 품목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배를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졌고, 역마진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매출은 증가해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뚝 떨어진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선복 부족에 따른 생산 조정 등을 이유로 지난 6~7월 4차례에 걸쳐 국내 공장(금산·대전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컨테이너 이용료가 치솟았지만 배를 구하기 어려워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하고 있다”며 “운임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국내·외 신차용 타이어 수요가 줄어든 점도 악재다.

    타이어업계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회복과 중고차·렌터카 및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반도체 대란을 비껴갔다. 그러나 델타 바이러스 확산으로 3분기까지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자 타이어업체들도 연쇄 타격을 입고 있다.

    타이어 제조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천연고무 가격이 오른 것도 부담이다. 원재료비 인상에 업체들은 글로벌 차원의 제품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요 원재료인 천연고무·합성고무 스폿 가격 상승으로 투입 비용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완성차 공장 가동률이 부진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