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가격 상승 밸류체인 전반 호황3분기 영업익 1986억… 6분기 연속 개선ESS-2차전지 소재 진출… "견고한 체력dp 중장기 먹거리 확보도"
  • ▲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OCI
    ▲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OCI
    OCI가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로 3분기에 매출 1조원 달성하고 영업이익은 2000억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당분간 호황이 지속될 것을 보여 연간 실적 역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ESS 사업과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하면서 향후 폴리실리콘 가격 피크아웃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뒀다. 기나긴 부진을 넘어 회복에서 제2의 성장으로 도약이 기대된다. OCI는 27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OCI의 3분기 영업이익은 19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1663억원에 비해 19.3% 증가하면서 지난해 1분기 -929억원 저점 이후 6개 분기 연속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180억원에 비해서는 열 배 이상 뛰면서 전년대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1조489억원으로, 2분기 7674억원에 비해 36.6% 늘어나면서 지난해 2분기 4016억원 이후 5분기 연속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4680억원에 비해서는 124%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직 케미칼의 경우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의 후행적인 인상을 고려하면 전분기에 이어 추가 증익이 예상된다.

    전방 수요 호조에 따른 카본블랙, 벤젠, 피치 등 주력 제품의 시황 개선으로 카본 케미칼도 전분기 대비 양호한 이익증가율을 시현할 전망이다.

    에너지솔루션은 매출액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예고된 바와 같이 200㎿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에 따른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

    도시개발(DCRE) 사업의 경우 아직은 흑자전환이 쉽지 않지만, 분양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4분기 흑자 및 2022년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DCRE는 인천 시티오씨엘 1, 3, 4단지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폴리실리콘 강세가 3분기에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8월 들어 조정세를 보였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재차 강세를 나타내면서 ㎏당 30달러를 웃돌기 시작했다. 올해 초 11달러 수준에서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태양광의 쌀'로 불리는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산업의 핵심 원료다. OCI는 국내 유일의 폴리실리콘 제조 업체로, 전체 매출의 30%가량이 폴리실리콘에서 나온다.

    타이트한 수급에 이어 원료인 메탈실리콘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다. 중국 규제로 메탈실리콘 업체들의 가동률이 하락했고, 가격은 9월 초에 비해 세 배 가까이 상승했다.

    폴리실리콘뿐만 아니라 웨이퍼, 모듈 가격도 일부 상승하면서 밸류체인 전체의 가격 상승이 눈에 띈다. 이는 폴리실리콘→웨이퍼→모듈로의 가격 전가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한샘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메탈실리콘 원료가격 상승發 가격 전가는 폴리실리콘에 가장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으로 가격 우위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 OCI 남해 태양광발전소. ⓒ연합뉴스
    ▲ OCI 남해 태양광발전소. ⓒ연합뉴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는 와중에도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에 따라 각 국가의 태양광 확대 방침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태양광 발전 비중을 2035년 40%, 2050년 45%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평균 30GW, 2030년까지 평균 60GW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내 기후 이상으로 전기요금이 급등하면서 가정용 태양광 발전의 장점이 더욱 드러나는 상황"이라며 "유럽은 이미 전기요금이 높은 서유럽을 중심으로 가정용 태양광의 그리드 패러티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OCI는 ESS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ESS는 신재생에너지의 불규칙한 전력 고급을 보완할 수 있는 필수 설비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OCI는 북미 태양광 자회사 OCI솔라파워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재사용한 ESS 실증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현대자동차, 미국 전기 및 천연가스 기업 CPS에너지와 손을 잡았다. OCI솔라파워는 ESS의 전력변환장치(PCS)를 조달 및 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OCI는 8월 포스코케미칼과의 합작사인 피앤오케미칼(OCI 지분 49%)을 통해 2차전지 음극재 소재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양사는 지분율에 따라 총 745억원을 투자해 흑연계 음극재 코팅에 사용되는 고연화점 피치의 생산능력을 연 1만5000t 규모로 확보할 계획이다.

    흑연계 음극재 내에서도 인조흑연에 더 많은 양이 사용되는 만큼 향후 천연흑연 대비 인조흑연의 비중 확대에 따라 생산능력의 점진적 확대가 예상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OCI는 탄탄해진 본업과 하반기 도시개발 사업 현금 유입에 따른 개선된 재무구조와 JV를 통한 2처전지 성장성까지 보유하면서 기존 태양광 경쟁사에 비해 가치 평가가 다시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OCI는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3조2418억원, 영업이익 597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2조25억원에 비해 61.8% 증가하면서 2017년 3조6316억원부터 이어진 내림세에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3조1121억원 이후 3년 만에 3조원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861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는 2012년부터 9년간 합산 영업이익 2769억원의 두 배가 넘는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