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 연간 순익 4조 시대 입성할 듯분기·연간 누적 기준 모두, KB가 앞질러 비은행서 희비 엇갈려…은행간 격차 적어
  • ⓒKB금융
    ▲ ⓒKB금융
    KB금융이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서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분기 순이익서 KB금융을 앞질렀으나 3분기 누적서는 KB금융이 순이익을 늘리며 실적에 우위를 보였다. 

    두 금융사는 올 4분기까지 실적을 더해 연간 4조원 이상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26일 신한금융지주가 발표한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157억원으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55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3분기와 비교했을때 20.7% 증가한 것으로 금융지주 출범 이후 역대 최고 규모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의 경우,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980억원으로 신한금융에 비해 1823억원 많았다. 또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7700억원으로 신한금융과 2106억원 차이로 앞섰다 KB금융이 분기, 1~3분기 누적서 모두 신한금융 보다 많았다. 

    지난 수년간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경쟁해왔다. 2018년 신한금융이 1위에 올랐으나 이듬해에는 다시 KB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꿰찼다. 올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KB금융이 앞서갔다. 
  • ⓒ신한금융
    ▲ ⓒ신한금융


    두 금융사 간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갈랐다. KB금융의 3분기 영업이익은 총 3조651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3% 증가한 반면 신한금융은 1조60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 줄었다. 

    세부적으로 KB금융의 3분기 순이자이익은 1조1120억원에 달한 반면 신한금융은 6140억원에 그쳤다. 또 순수수료 이익 역시 KB금융은 5730억원을 기록했으나 신한금융은 2030억원으로 KB금융의 절반에 못미쳤다. 

    간판 계열사인 은행 간의 경쟁도 치열했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1000억원을 기록했고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2조2003억원으로 박빙의 승부를 보였다. 

    KB금융과 신한금융 간의 성패가 갈린 곳은 비은행 부분에서다. 신한금융의 핵심 비은행 계열사인 신한카드·신한라이프·신한금융투자가 줄줄이 전분기보다 낮은 실적을 냈다.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신한금융투자는 5387억원, 4019억원, 3675억원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냈는데 신한금융투자는 전분기보다 71.2%나 실적이 감소했다. 신한라이프는 27.8%, 신한카드는 13.8% 쪼그라들었다. 

    반면 KB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푸르덴셜생명과 KB자산운용의 당기 순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그외 KB증권과 KB국민카드는 각각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5433억원과 3741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KB금융은 "은행의 여신성장이 견조하고 증가하고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로 순이자이익이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