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차려지는 대로 조문 뒤 출장 길 올라배터리 관련 포드 합작사 직접 챙기기 위한 차원美 정부 반도체 자료 제출 요구 직접 대응 전망도
  • ▲ 최태원 SK 회장. ⓒSK
    ▲ 최태원 SK 회장.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을 조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미국 출장 일정도 일부 조정을 받게 됐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7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지는 대로 조문한 뒤 미국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아직 빈소가 어디에 꾸려질지 확정되지 않아 이날 조문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미국 출장 일정을 미루고 조문을 가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전날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회동 직후 미국으로 출장을 떠날 것이라는 얘기가 꾸준히 나왔다. 이날 출장길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다.

    하지만 미국에서 정재계 주요 인사와의 회동이 예정돼 출장 자체를 조정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의 이번 출장은 미국 2위 완성차업체인 포드자동차와의 배터리 합작 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에서 최근 분사된 배터리 사업 독립법인 SK온은 포드와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설립에 10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최 회장은 새 공장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테네시주와 켄터키주 등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 회장이 방미 기간 미국의 거물급 인사들과 만나 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기밀 자료 제출 요구에 직접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 전 대통령은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이어오다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최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1988년 결혼했지만, 2015년 혼외 자녀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