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 AZ 백신 확보 '쩔쩔'… 필리핀서 임상진행 전망국정감사서도 지적 나와… 정부 "WHO 통해 문제제기 하고 있어"글로벌사, 경쟁제품 개발에 백신 제공 안해… "정부가 나서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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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이 대조백신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해외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임상 3상을 국내서 진행 중인 가운데 유바이오로직스가 임상 3상 시험계획(IND) 신청에 들어갔다. 뒤이어 셀리드 등 국내 개발사들이 연달아 임상 3상에 진입할 전망이다.

    하지만 임상 3상을 앞둔 개발사들은 대조백신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필리핀 대사 일행과 만나면서 필리핀에서의 임상 진행 가능성을 논의했다.

    지난 22일 대사관 측은 유바이오로직스 춘천공장을 방문해 필리핀 정부의 백신 연구시설 및 제조 인프라 구축 계획을 안내하고, 유바이로직스의 플랫폼 기술과 파이프라인의 도입을 지원하겠단 의사를 전했다.

    이에 유바이오로직스 측은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유코백-19'의 임상시험 현황 및 3상 진행계획 등을 발표하고 필리핀에서 비교 임상을 실시할 경우 우선적으로 허가백신을 공급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유바이오로직스는 필리핀 정부 측에 대조백신 공여, IND 승인 협력 등을 요청했다. 

    당초 유바이오로직스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조백신으로 확보하기 위해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상 3상 시험계획 신청에 들어간 현재까지도 대조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대조백신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있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등 파트너 관계에 있어 가능했다.

    이같은 문제는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신형영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 외의 회사들은 대조군 백신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데 정부는 어떻게 대책을 구상하고 있는지 말해달라"고 지적했다.

    이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 백신의 전 세계적인 신속한 보급을 위해서는 대조백신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WHO(세계보건기구)를 통해 문제제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코로나 백신 개발사들이 대조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결국 대조백신 개발사들의 경쟁사이기 때문이다. 경쟁제품의 개발 성공을 위해 대조백신 개발사들이 적극적으로 백신 제공에 나설 이유가 없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상 기업간 대조백신 제공 협력은 성사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다양한 백신이 임상 3상을 준비 중인만큼 정부가 나서 국제기구, 백신 개발사들과 접촉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