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생산·소비 석달만 증가…숙박·음식업, 3개월만 플러스 제조업 생산 감소…車 반도체 수급차질 9.8%↓·반도체도 1.6%↓설비투자 두달 연속 감소…경기상황 예측지수도 석달 연속 하락
  • ▲ 서울 식당가.ⓒ연합뉴스
    ▲ 서울 식당가.ⓒ연합뉴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백신 접종 증가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추석을 앞두고 풀린 국민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업이 반등하며 지난달 산업 생산과 소비가 석달 만에 동반 상승했다.

    정부가 다음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시행할 방침이어서 외부활동 수요 증가로 소비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소비가 줄면서 제기됐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속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수면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이 활력을 찾은 것과는 달리 수출을 견인했던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업은 9월 생산이 줄었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 지수는 113.1(2015년=100)로 전달보다 1.3% 증가했다. 4월(-1.3%)과 5월(-0.2%) 연속 감소한 뒤 6월(1.6%) 반등했다가 7월(-0.7%)과 8월(-0.2%) 연속 감소 후 석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광공업(-0.8%)에서 줄었으나 공공행정(8.7%)과 서비스업(1.3%), 건설업(3.5%)에서 늘었다.

    광공업은 두달 연속 감소했다. 광업(2.5%)과 전기·가스업(1.7%)은 늘었으나 제조업(-0.9%)에서 줄었다. 광공업 생산에서 비중이 큰 제조업은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1.6%)와 자동차(-9.8%)가 동반 하락했다. 반면 기계장비(3.6%)와 식료품(2.4%) 등에서 늘어 감소 폭을 줄였다. 제조업 출하는 전달보다 0.2% 증가했다. 내수 출하는 0.5% 줄었으나 수출 출하가 1.2% 늘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5%로 전달보다 0.6%포인트(p)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한달 만에 반등했다. 금융·보험(-0.6%) 등에서 줄었으나 대면 접촉이 많은 숙박·음식점(10.9%)과 철도·항공여객운송업 등 운수·창고(4.5%) 등에서 늘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숙박·음식점은 6월(2.5%) 이후 석달 만에 반등했다. 증가 폭은 올 2월(20.8%)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른 사적모임 제한 완화와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생산이 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식당·카페 운영시간 제한을 푸는 등 위드 코로나를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여기에 추석을 앞두고 풀린 국민지원금 지급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공공행정도 코로나19 백신 구매·접종으로 공공지출이 증가하면서 생산을 밀어올렸다. 건설업도 3.5% 증가해 두달 연속 증가했다.
  • ▲ 9월 산업활동동향 설명-생산·소비 석달만에 반등.ⓒ연합뉴스
    ▲ 9월 산업활동동향 설명-생산·소비 석달만에 반등.ⓒ연합뉴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21.4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2.5% 증가했다. 7월(-0.5%) 이후 석달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증가 폭은 올 3월(2.5%)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승용차 등 내구재(-1.7%)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여파가 이어지며 판매가 줄었으나 화장품 등 비내구재(3.8%)와 의복 등 준내구재(5.1%) 판매가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부활동이 늘어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44조847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6.7% 증가했다. 대형마트(-8.6%)와 슈퍼마켓·잡화점(-1.3%)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전문소매점(12.5%)과 무점포소매(7.4%), 백화점(22.6%), 면세점(19.0%), 편의점(9.6%), 승용차·연료소매점(2.2%)에서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1.0% 줄며 두달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2.7%)와 전기기기·장치 등 기계류(-0.5%)에서 투자가 줄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3.5% 늘었다. 건축(2.7%), 토목(5.8%) 공사 실적이 모두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18.2%)과 기계설치 등 토목(-40.6%)에서 모두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감소했다.

    경기동향 지수는 오름세가 꺾였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2로 전달과 같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하면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비농림어업취업자수, 건설기성액 등이 증가했으나 내수출하지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은 감소했다.

    앞으로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1로 전달보다 0.3p 내렸다. 지난 7월 14개월 만에 지수가 내린 뒤 석달 연속 하락했다. 기준치인 100은 넘겼다. 기계류내수출하지수는 증가했으나 재고순환지표, 경제심리지수 등이 감소한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