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오떼르' 캐릭터에 10만명 열광롯데칠성도 '酒(주)씨네 가족' 캐릭터 마케팅"MZ세대에게 상품·이미지 각인 효과 커"
  • ▲ 롯데백화점은 MZ세대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롯데백화점 본점과 연결된 평행 세계 '르쏘공 왕국'의 휴 공주가 사라진 아이들을 찾으면서 '오떼르'를 받기 위해 노력한다는 콘셉트로 캐릭터 활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롯데쇼핑 SNS(인스타그램)
    ▲ 롯데백화점은 MZ세대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롯데백화점 본점과 연결된 평행 세계 '르쏘공 왕국'의 휴 공주가 사라진 아이들을 찾으면서 '오떼르'를 받기 위해 노력한다는 콘셉트로 캐릭터 활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롯데쇼핑 SNS(인스타그램)
    기업이 다양한 ‘부캐’(부캐릭터)를 이용한 마케팅을 선보였다. 단순히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기업 이미지를 홍보하는 것을 넘어섰다. 다양한 서사를 가진 '세계관'까지 등장해 소비자에게 몰입감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젊은 세대의 소비 성향에 재미를 가미해 밀레니얼(MZ) 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방법으로 부캐 마케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본래 사용하던 계정이나 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부캐릭터를 줄인 말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이 평소 알고 있던 브랜드의 모습과 다른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롯데백화점은 MZ세대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롯데백화점 본점과 연결된 평행 세계 '르쏘공 왕국'의 휴 공주가 사라진 아이들을 찾으면서 '오떼르'를 받기 위해 노력한다는 콘셉트로 캐릭터 활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8개월만에 SNS(인스타그램) 팔로워 4.1만명, 유튜브 구독자 5.6만명 돌파. 10만명의 가까운 신규 고객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유튜브 영상 시청자의 80%가 MZ세대로 구성돼 '롯데백화점'의 홍보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새로운 소비층인 MZ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사내에서 'MZ프로젝트팀'을 신설했고, '하이틴 무비 MBTI 테스트' 등 단기 프로젝트 외에도 장기적인 브랜딩을 위해 '오떼르'를 기획해 운영하며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이 전개하는 SNS도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단순히 기존 제품의 이미지를 소개했던 것과 달리, 지난 9월부터 동물 캐릭터를 앞세운 '酒(주)씨네 가족' 웹툰을 연재하자 팔로워수는 약 24만명을 돌파했다.
  • ▲ 업계는 이러한 '부캐' 마케팅에 대해
    ▲ 업계는 이러한 '부캐' 마케팅에 대해 "MZ세대들에게 상품이나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효과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 비대면으로 제약된 상황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롯데칠성, 제이릴라 SNS(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닮은 캐릭터로 화제를 모은 '제이릴라'도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직접 제이릴라와 소통하며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수도 만 명을 넘어섰고, 상표 소유권을 지닌 신세계푸드에서는 맥주, 의류, 식품 등  다양한 사업과 제휴하며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다.

    신세계 면세점도 올해부터 ‘심삿갖’이라는 브랜드 페르소나를 등장시켰다.

    심삿갖은 조선시대에서 타임슬립한 가상의 인물로, 이름은 신세계면세점의 초성(ㅅㅅㄱㅁㅅㅈ)을 활용했다. 조선시대 거상(巨商)인 심삿갖은 우연히 타임슬립을 하게 된 뒤 신세계면세점의 홍보담당자로 취직했다. 이후 신세계면세점의 공식 SNS 계정 운영을 맡고 있다. 즉 신세점면세점 SNS 계정을 이끌어갈 가상의 담당자인 것이다.

    업계는 이러한 '부캐' 마케팅에 대해 "MZ세대들에게 상품이나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효과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 비대면으로 제약된 상황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위험부담도 적다. 사람과 달리 아프지도, 늙지도 않고 학교폭력이나 음주운전, 열애설 등 각종 구설에 휘말려 광고가 중단될 일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들로는 이목을 끌기 어려우니 광고에서도 재밌고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MZ세대는 독특한 서사를 구축한 캐릭터에 흥미를 느끼고 열광한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유통업계는 캐릭터에 본격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