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3분기 만에 영업익 1조 돌파LG이노텍, 카메라·기판 好好… 연 1조 목전설비투자 늘리며 고객사 수요 대응 나서
  •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 상반기에 이어 3분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갔다. 4분기에도 고부가 중심의 부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양사의 연간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해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3분기 매출 2조6886억원, 영업이익 45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6%, 48.9%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모바일용 소형·고용량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및 산업·전장용 MLCC, 고사양 반도체 패키지기판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기 컴포넌트 부문은 고부가 MLCC 공급 확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1조320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기판 부문도 고사양 AP용 및 5G 안테나용 BGA, 노트 PC 박판 CPU용 FC-BGA 등의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5804억원을 달성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는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동시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무엇보다 패키지기판이 선전했는데, FC-BGA의 공급 부족이 유발한 호황 국면에서 주력 제품군의 판가 상승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노트 PC 박판 CPU용 FC-BGA 이외에도 고성능 AP용 FC-CSP와 5G 안테나 기판 공급이 확대됐고, 지속적인 증설 기조 속에서 완전 가동 상태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도 3분기 매출 3조7975억원, 영업이익 3357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3%, 209.7%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트리플 카메라, 3D 센싱모듈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 신제품의 공급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은 2조90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애플향 신모델 공급이 확대되고 스마트폰용 트리플 카메라,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또 5G 통신용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기판 매출도 늘고, 차량용 카메라와 전기차용 파워가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쟁사의 카메라모듈 생산 차질 영향이 주요했는데 최근까지도 경쟁사는 센서 시프트 OIS 양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통상 고객사 내 공급 점유율은 LG이노텍 50~60%, 경쟁사 40~50%이지만, LG이노텍의 추가 점유율 확대가 유력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기판소재 사업부도 견조했는데 5G 스마트폰 침투 확대로 SiP·AiP 기판 수요가 좋으며, 디스플레이 부품군도 선방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전방산업 호황에 따른 실적 호조가 이어지며 연간 최대 실적 달성도 유력해진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1286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3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MLCC가 초호황을 보이면서 거둔 연간 최대 영업이익인 1조180억원을 3분기 만에 따라가며 올해 최대 실적 갱신이 사실상 확실시된 상황이다.

    LG이노텍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8344억원을 기록, 올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양사는 늘어나는 부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FC-BGA는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중장기적인 시장수요 및 고객 요구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시장 수급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보완투자 및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필요 캐파를 준비해 왔으며, 지속되는 고사양 및 고부가 제품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단계별 캐파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연초 세웠던 광학솔루션 사업의 신규 시설투자 계획을 기존 5478억원에서 최근 8355억원으로 변경했다. LG이노텍 측은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따른 캐파 증대를 위해 투자 계획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3의 강한 초도 물량과 흥행이 이어지면서 LG이노텍의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상향되고 있다"며 "경쟁사의 베트남 공장 가동 차질로 LG이노텍의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