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기준 순이익 2692억원, 전년比 44.3% ↑2년만에 희망퇴직 단행, 역피라미드 인력구조 개선자동차보험 손해율 78.9%, 전년보다 9.8%p 낮아져투자영업손익, 전년 대비 9.5% 증가한 7091억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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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손해보험이 KB금융지주 내 효자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B손보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했다.

    2017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실적이 상반기를 끝으로 3분기에 반등하기 시작한 것.

    우선 올해 1월 취임한 김기환 사장의 리더십과 경영능력이 주효했다. 노사간 갈등이 지속되던 상황에서 김 사장은 지속적인 소통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온 단체교섭을 4월에 마무리 지었다.

    6월에는 노사 합의를 이끌어내며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2019년 80명에 이어 올해 101명이 회사를 떠났다. 비효율적인 역피라미드 인력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다.

    사실상 상반기에 실적 반등이 예상됐다. 하지만 희망퇴직 비용 210억원과 쿠팡 물류센터 화재 관련 손실비용 100억원을 미리 반영한 탓에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14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큰 일회성 비용을 털어내고 나니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96.5% 급증한 12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으로도 44.3%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분기 누적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9%로 전년 동기 대비 9.8%p 낮아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야외활동을 자제하면서 자동차 사고가 감소한 반사이익을 누린 것이다. 적자의 주범이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투자영업손익도 전년 대비 9.5% 증가한 7091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결국 지난해 9월 KB금융지주에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에 밀리던 형국이 올해 3분기에 처음으로 뒤집어졌다. 푸르덴셜생명은 3분기 누적기준으로 25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손보가 136억원 앞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KB손보가 4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겨울철에는 통상적으로 자동차 사고가 급증하면서 손해율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아울러 충당금 적립 등 비용처리가 몰려 손보사들 대부분이 3분기에 비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