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코로나가 가져온 퇴직연금 시장 5가지 변화' 발간
  • 코로나19 이후 퇴직연금의 금융업권 간 수익률 격차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투자와연금리포트 52호 '코로나19가 가져온 퇴직연금 시장의 5가지 변화'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투자와연금센터는 이번 리포트를 통해 최근 개인형 퇴직연금(IRP) 및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시장의 가파른 성장 원인을 분석하고 퇴직연금 운용 특성 변화에 대해 자세히 조명했다. 

    지난 2005년에 처음 도입된 퇴직연금은 그동안 꾸준히 양적 성장세를 보였으며, 최근 10년간은 근로자 개인이 운용하는 DC형 퇴직연금과 IRP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왔다.

    근로자 노후소득 재원으로서 퇴직연금 위상은 커졌지만 금리 하락세, 국내 주식시장 불안으로 인한 운용수익률 저조와 개인의 자산운용 방치는 해결하지 못한 과제였다고 센터는 진단했다.

    퇴직연금 운용 상황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최근 1~2년간 크게 달라졌다는 게 센터의 평가다. 다양한 투자 상품 편입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운용자금이 금융투자업권(증권사)으로 유입, 자산배분 변경 시도가 본격화되는 등 두드러진 변화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이 운용하는 DC형 퇴직연금과 IRP의 최근 1~2년간 통계를 중심으로 파악한 결과 다섯가지 특징으로 정리된다.

    우선 제도 간, 금융업권 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됐다.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DC·IRP가 과거 2% 대에서 5%대로 크게 개선된 반면 DB형은 2% 미만에 머물러 있으며, 업권별로는 증권사(9.7%)가 은행 및 보험사(3%대)를 압도하고 있다. 이는 주식 강세장 형성, 실적배당상품 비중 상승과 같은 자산배분 변화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저축에서 투자로 자금이 이동됐다. 올해 상반기에 DC, IRP 및 증권사 적립금은 높은 성장세(전년말 대비 각각 6%, 19%, 24% 증가)를 보였다. 특히 IRP 계좌로 지난해 7조1000억원, 올해 상반기 5조7000억원 등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적립금 증가 및 자금흐름이 투자 상품 중심으로 운용되는 계좌에 집중되는 양상이라는 분석이다.

    투자 편의성, 변동성 관리, 자산배분 등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TDF(타깃데이트펀드) 및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가 고속 성장하고 있다. TDF의 퇴직연금 내 투자액은 2017년 3036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3분기말 현재 6조1000억원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ETF 역시 2019년 1836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1조3000억원으로 고속 성장했다.

    글로벌 펀드 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펀드는 최근 4년간 연평균 5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퇴직연금 내 투자비중이 크게 상승했다. 이 중 해외자산을 60% 이상 편입한 펀드의 성장세는 연평균 67%로 더 가파르다. 센터는 국내 집중투자에서 지역별로 다변화된 투자자산 분산으로 자산배분이 활성화될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IRP 전성시대가 개막됐다. IRP 전체와 증권사 IRP의 적립금이 최근 1년반 사이 각각 61%, 100% 증가했다. 증권사 IRP로는 올해 상반기중 2조2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으며, 퇴직급여와 같은 목돈 이전분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세제 혜택, 장기투자, 자산배분 관련 니즈 확대가 금융투자업권 중심의 IRP 성장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영호 이사는 “구조적, 경제사회적 환경 변화에 대응해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연금운용에 대한 생각을 장기투자와 자산배분 관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TDF, ETF, 글로벌 펀드 등 장기투자 상품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