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계약 물량 첫 본계약 임박선가 2억300만 달러, 작년 대비 9.1% ↑LNG 수요 확대… 발주규모 늘어날 듯
  • ▲ 조선 3사가 건조한 LNG운반선ⓒ자료사진
    ▲ 조선 3사가 건조한 LNG운반선ⓒ자료사진
    카타르 프로젝트 발주 시작과 함께 LNG 선박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해 100척 이상 슬롯계약을 마친 한국 조선 3사의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는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기업들과 LNG 운반선 본계약을 준비 중이다. QP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각각 4척과 2척을 발주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체결한 슬롯계약에 대한 본계약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계약규모는 총 700억리얄, 우리 돈으로 23조원으로 최대 150여척이 발주될 전망이다. 유럽 전 지역에서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연간 생산량을 7700만톤에서 1억260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유럽발 공급 경색이 개선되고 있지만, 텍사스 등 북미 가스 공급량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후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서울, 북경, 상해 기혼이 향후 2주간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돼 초저온 연료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건은 선박가격이다. 순차적으로 100척이 넘는 선박 계약으로 이어지는 첫 계약인 만큼 가격 등 세부 계약조건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계약은 향후 다른 선주들의 발주에 기준점이 될 수 있다"며 "좋은 조건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선박가격 추세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6월 슬롯계약을 맺을 당시 17만4000m³급 LNG운반선 가격은 1억8600만 달러였는데 현재는 2억300만 달러로 9.1% 뛰었다. 지난달 삼성중공업이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수주한 LNG운반선은 척당 2억600만 달러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LNG선은 다른 선박에 비해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1억 달러 수준인 초대형 유조선의 2배에 달한다. 영하 163˚C 극저온의 액화천연가스 보관하는 화물창 건조에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은 이 분야에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조선 빅 3는 올해 글로벌 발주 LNG선 46척 중 45척을 휩쓸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해 선박 발주가 해운 대란에 따른 초대형 컨테이너선 위주였다면 내년에는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LNG선박이 될 것"이라며 "LNG 실질 수요를 고려할 때 양호한 발주량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