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신청자 폭주, 2300여명 육박소매금융뿐 아니라 기업금융 직원도 신청 내년 2월·4월 순차적으로 희망퇴직 직원들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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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금융 청산에 나선 한국씨티은행의 희망퇴직 신청자가 2300여명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당 최대 7억원의 특별퇴직금 등 ‘파격 조건’을 내걸면서 예상을 웃도는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전날 자정 희망퇴직 신청을 마감했는데 신청자 수가 2300여명에 달했다. 

    사측이 지난달 28일부터 소매금융 직원 2500명과 기업금융 직원 1000명 등 총 35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한 결과 신청자가 대상자의 66%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희망퇴직 대상자의 40%가 퇴직할 것이란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다. 

    이런 현상은 역대급 희망퇴직 조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씨티은행 노사는 근속기간 만 3년 이상인 정규직원이나 무기 전담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7억원 한도 내에서 정년까지 남은 개월 수만큼(최장 7년) 기본급의 100%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또 대학생 이하 자녀 1명당 1000만원씩 최대 2명 지급, 희망 직원에 한해 전직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노사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은 1인당 20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도 지급하기로 했다.

    사측은 올해 연말과 내년 2월과 4월에 순차적으로 희망퇴직 직원들을 내보낼 계획이다.

    씨티그룹은 최근 규제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서 소매금융 부문을 폐쇄하는데 12억∼15억 달러(약 1조4148억∼1조7685억원)의 비용을 지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그동안 소매금융의 철수를 반대하며 직원들의 행내 재배치와 재매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희망퇴직 인원이 예상을 웃돌면서 노조의 입장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