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병목·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압력 높아”“글로벌 공급망 복잡해 언제쯤 해소될지 알기 어려워”“3분기 성장, 수출 견조한 증가·소비 빠르게 개선돼 경기가 당초 예상에 부합”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한국은행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과거에 본 적 없는 공급병목이 나타나면서 생산활동이 제약되고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고 있다”며 “수요측 요인뿐만 아니라 공급요인도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빠른 백신보급과 전례 없는 정책지원으로 재화를 중심으로 수요가 강하게 회복되는 데 반해 일부의 생산·물류차질이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확산됨에 따라 공급부족 현상이 초래됐다. 이로 인해 물가상승 압력도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도 이러한 글로벌 공급병목의 영향과 함께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수요측 물가압력이 높아지면서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 수 없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공급병목이 전 세계적으로 큰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 현상이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겠지만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으로 인해 언제쯤 해소될지 알기 어렵다”며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과연 일시적일지, 좀 더 지속될지 내다보기도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은 우리 경제가 새로운 균형으로 이행해 가는 중요한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경제상황은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3분기 성장이 글로벌 공급차질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위드코로나로의 방역정책 전환에 힘입어 소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경기가 당초 예상에 부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경제도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지긴 했으나, 기조적으로는 경제활동 정상화가 이어지면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