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사업 정리하며 유망사업 투자 단행르노·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공급 확대맞춤형 로봇 솔루션 선보이며 영토 확장 시동
  • ▲ 르노그룹 메간 E-Tech 차량에 적용된 LG전자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LG전자
    ▲ 르노그룹 메간 E-Tech 차량에 적용된 LG전자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LG전자
    올 들어 휴대폰 사업을 정리한 LG전자가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전장과 로봇 사업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완성차 업체에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최근까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계기판,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등과 같은 인포테인먼트 부품에 AR 소프트웨어를 결합시킨 패키지로 공급해왔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램프), 마그나(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사업을 육성하며 사업구조를 보다 다각화해 완성차 업체들의 다양한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패키지 형태를 아웃소싱하는 기존 방식에서 점차 벗어나 소프트웨어만 아웃소싱하는 사례를 확대할 것으로 예측되서다.

    LG전자는 지난 9월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전문기업 사이벨럼의 경영권을 13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AR 소프트웨어 사업도 본격 추진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것이다.

    전장 사업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에 적용되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전방카메라를 본격 양상한 데 이어 르노의 전기차 신모델 '메간 E-Tech'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LG전자 측은 "시장 수요와 고객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자동차를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고객사와 긴밀히 협업해 차량 내 차별화된 경험을 지속 선보이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서울경마공원에 안내로봇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운영하는 등 로봇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9월 공개한 'LG 클로이 가이드봇'은 방문객 안내, 광고, 보안,도슨트 등 복합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과 후면에 27형 디스플레이는 고객을 찾아다니는 맞춤형 광고판 역할을 하고, 카메라는 심야시간 대 출입자 감지 등 보안 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지난달에는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호텔쇼'에서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비롯, LG 클로이 UV-C봇, LG 클로이 서브봇 등을 선보였다.

    이처럼 LG전자는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호텔 솔루션, 병원 솔루션, F&B 솔루션 등 각종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며 사업 확장의 시동을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MC사업 철수에 따라 전장 및 로봇, AI 등에 추가적인 R&D 반영으로 새로운 아이덴디티를 만들 것"이라며 "휴대폰 사업에서의 통신 역량을 IoT, AI, 커넥티드카, 로봇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