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생명·카카오페이, 디지털손보사 설립 불씨 살아나신한금융에 안긴 카디프손보, 디지털 특화사 변모 유력대형 손보사, 다이렉트 채널 강화로 맞불신규 브랜드 출시 이어 다양한 할인 혜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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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손해보험업계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과 기존 대형사들의 다이렉트 채널 강화에 따른 디지털 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15일 보험업계 따르면, 에반 그린버그 처브그룹 최고경영자는 최근 라이나생명 직원들과의 비대면 타운홀 미팅을 갖고 라이나생명의 브랜드 유지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라이나생명의 처브그룹 매각 소식에 회사가 추진하던 디지털 손보사 설립이 무산될 것이란 관측이 존재했으나, 이번 그린버그 사장의 움직임에 해당 가능성이 어느정도 열린 분위기다.

    일각에선 처브그룹이 보유한 기존 에이스손보를 디지털 손보사로 새롭게 출범하는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그나그룹과 처브그룹 간 매매계약 논의를 진행하며, 양사의 손보사 운영 계획도 어느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처브그룹이 어떤 방식으로든 비대면 추세에 발맞춰 손보사의 디지털 개편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페이도 금융소비자보호법 이슈로 기존 사업 영업 조정이 불가피, 올 하반기 출범이 어려워졌지만 내년 출범을 목표로 다시금 담금질에 나섰다.

    이진 카카오페이 CBO(최고사업책임자)는 최근 진행된 온라인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이를 공언했다. 이 CBO는 "디지털 손보사 본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고, 공식 서비스 출시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며 "설립 초기 보험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주력할 것이며, 생활밀착형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인수한 BNP파리바카디프손보도 내년 디지털 손보사로의 변모가 점쳐진다.

    카디프손보는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 1084억원 규모의 소형 손보사로, 신한금융과 400억원대 인수 주식매매 계약이 이뤄졌다.

    업계는 카디프손보 규모로 비춰볼때 투자대비 실적 극대화를 위해 디지털화를 꾀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형 손보사, 다이렉트 채널 강화 맞불

    이에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다이렉트 채널을 강화하며 시장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최근 자사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을 '착'이라는 신규 브랜드로 전면 개편했다. '착' 맞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착착' 제공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삼성화재는 데이터 분석 및 AI 기술을 활용해 ▲운전을 자주 안 하면 다른 혜택이 제공되는 운전자보험 ▲안전운전 및 건강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들어선 업계 최초 인터넷 전용 '다이렉트 영업배상책임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시설소유(관리)자, 임차자, 주차장, 차량정비업자 관련 배상책임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기간은 1년이다.

    KB손보는 고객 스스로 보장 분석을 할 수 있는 'KB다이렉트 보장분석 2.0'을 내놨다. 해당 서비스는 KB손보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과 비슷한 연령대의 실제 보장내용 통계를 비교·분석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에 ▲마일리지할인특약 ▲블랙박스장착할인특약 ▲티맵안전운전할인특약 ▲대중교통이용할인특약 ▲걸음수할인특약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 누적 가입자수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오프라인 채널에서만 판매했던 '이륜차보험'을 다이렉트 채널에도 출시했다. 가정용, 배달용, 업무용 등 용도에 따라 가입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오프라인 채널 대비 평균 15.4%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DB손보는 올해 다이렉트 유튜브 광고 마케팅 및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큰 변화를 주진 않았지만, 추후 프로세스 개선을 다짐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견고한 매출 성장으로 다이렉트 채널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 관점의 서비스, 프로세스 개선으로 접근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