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12월 1일 후보자 등록 거쳐 12월 22일 회장 선거중앙회장 권한, 연간 일반예산 1200억원 및 600여명 직원 인사권 직선제·중앙선관위 위탁·기탁금 등 처음 적용되는 제도 '수두룩'
  •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신협중앙회
    ▲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신협중앙회

    내달 22일 열리는 제 33대 신협중앙회장 선거에 현 김윤식 회장이 연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역대 회장 중에 연임에 성공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던 만큼 김윤식 회장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신협중앙회장 선거는 5가지 변수가 승패를 결정할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우선 이번 선거는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뀐 첫 선거다.

    신협법 및 정관 개정에 따라 종전 200명의 대의원이 선출하던 간선제 방식이 아닌, 873명의 전체 조합 이사장과 신협중앙회장으로 구성된 총 874명의 선거인이 중앙회장을 직접 선출하는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진다.

    후보자 입장에서는 표를 얻기 위해 공략해야 할 유권자가 4배 이상 늘어났다. 더욱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선거운동을 해야 된다는 얘기다. 조합원들이 원하는 다양한 니즈를 얼마나 잘 수용하고, 반영할 의지를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회장 선거가 2개월 이상 앞당겨진 점이다. 통상적으로 신협중앙회장 선거는 2월말 총회를 통해 선출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12월 22일에 치러진다. 그 이유는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있어 중앙선관위가 현실적으로 2월말 신협중앙회장 선거를 관리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 일정을 감안해 일정이 2개월 가량 앞당겨지면서 김윤식 회장의 연임을 저지할 새로운 후보 입장에서는 준비할 시간이 촉박해진 셈이다.

    첫 직선제로 치러지는 만큼 선거의 공정성을 위해 처음으로 중앙선관위에 위탁해서 진행하는 것도 변수다. 중앙선관위가 관리하는 과정에서 불법 및 부정 선거가 적발될 경우 선거판 자체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직선제가 처음 도입되면서 과열경쟁은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후보자들이 중앙선관위 가이드라인을 얼마나 잘 지키며 표심을 공략할지도 볼거리다.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해 기탁금 제도가 처음 적용된 것도 눈길을 끈다. 기존에는 5명 이상이 회장 선거에 출마해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 2018년 제 32대 회장 선거에서도 7명의 후보가 경쟁했다. 하지만 이번부터는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5000만원의 기탁금을 걸어야 한다. 유효 투표수의 15% 이상을 획득하면 기탁금 전액을 돌려 받을 수 있고, 10~15%를 얻으면 50%만 반환이 가능하다. 승리에 확신이 없거나 어느 정도의 유효 득표를 얻기 힘들 것으로 판단되면 섣불리 출사표를 던지기 어려워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선인 결정 방법도 달라졌다. 기존 간선제 때에는 과반 이상 득표자 중에 최다 득표자가 회장에 선출됐다. 과반을 넘지 못하면 1~2위가 결선투표를 실시했다. 2018년에도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문철상 당시 회장과 김윤식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른 끝에 김윤식 후보가 회장에 뽑혔다. 직선제에서는 최다득표자가 회장으로 선출되기 때문에 한표 한표가 소중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변수들이 내달 열리는 신협중앙회장 선거에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써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힌 김윤식 회장을 제외하고 어떤 후보가 출마할지, 얼마나 많은 후보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며 “선거 방식과 룰 등 달라진 것이 많기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면서도 예측 불허의 경쟁이 이뤄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신협중앙회장 선거가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4년 임기의 회장이 되면 크게 두 가지 권한을 갖기 때문이다. 신협중앙회는 신용공제 사업 등을 제외한 일반 예산이 연간 12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대한 집행을 총괄한다. 또 600여명에 이르는 신협중앙회 직원들에 대한 인사권을 갖는다. 물론 신협중앙회 업무를 총괄하는 대표로서 전국 873개 조합들을 이끄는 수장 역할을 맡게 된다.   

    향후 선거 일정은 이날 오후 2시에 대전 서구 한밭대로 소재 신협중앙회관에서 입후보안내 설명회가 개최된다. 오는 22일까지 선거공고가 이뤄지고, 후보자 등록은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진행된다. 회장 선거는 12월 22일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신협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8억원 증가했다. 주요 재무현황에서도 고른 성과를 보였다. 총 자산은 119조8000억원, 여신은 88조7000억원, 수신은 107조6000억원으로 작년말대비 각각 8.0%, 12.4%, 8.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