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분기 영업익 4000억4분기도 호실적 전망… 4만원대 주가 예측여객부진-조건부 합병설-1만명 휴직 등 부담
  • ▲ ⓒ 대한항공
    ▲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연이어 호실적을 내고 있다.

    이른바 조원태 '픽'인 화물 효과로 3분기에도 4386억원의 영업익을 냈다.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6년 3분기 이후 5년 만이다. 매출은 2조 2270억원으로 44%가 늘었다.

    4분기 역시 글로벌 항공사 중 톱티어급의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게 증권가 전망이다. 현재 3만원대 초반의 주가를 4만원대까지 예측하는 이유다.

    하지만 속내를 들춰보면 그늘이 적지 않다.

    도무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결합심사는 제1 현안이다.

    가까스로 연내 승인 가닥은 잡혔지만 슬롯이나 노선제한 등 조건부설이 횡행하고 있다.

    공정위는 "대형항공사 간 인수합병은 경쟁제한을 일으킬 것”이라며 “각 노선에 끼치는 영향을 꼼꼼히 살필 계획”이라고 미리 선을 그어놓고 있다.

    큰 기대를 모았던 트래블버블 효과는 아직 더디다.

    3분기 매출 2조2270억 중 화물 기여도가 75% 가량인 1조6500억원에 달했다.

    여객수송은 전년비 33% 증가했지만 전적으로 기저효과에 의한 것으로 2019년 3분기에 비하면 무려 88%가 줄었다. 탑승률 또한 42.5%로 운항중인 국제선 절반 이상이 빈 상태다.

    전체 2만여 임직원 중 절반인 1만명 가량이 1년이 넘도록 휴직에 휴직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 ▲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 뉴데일리경제
    ▲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 뉴데일리경제
    최근에는 ‘박삼구 리스크’까지 도마에 올랐다.

    1000억원 가까운 국세추징금에  30년 약정의 불공정한 기내식 약정은 합병 후에도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나 인수한 이후에도 기존 약정대로 기내식 사업과 순이익을 게이트그룹에 보전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추후 아시아나가 30년간 부담해야 할 손해를 최소 3700억원으로 짐작하고 있다.

    어렵사리 매각이 성사됐지만 송현동 부지매각 대금도 자칫 해를 넘길 지도 모른다.

    LH사태 이후 대체토지 논란이 빚어진데 이어 후보지로 조정된 강남의 옛 서울의료원 부지를 놓고도 강남구 등이 반발하고 있다. 감정평가 후 실제 대금입금까지는 두세달은 더 걸릴 수 있다.

    호실적에도 대한항공이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들이다.